요즘.. 저는 아이를 보는 기쁨을 만끽하고 있습니다. 애기가 방긋 방긋 웃는 모습을 보면 세상 모든 부귀영화, 명예,
능력 보다도 생명이 가장 가치있다는 깨달음을 얻게 됩니다.
하지만 여러 근심또한 생기고 있습니다.
바로 , 누구 애기는 80일만에 목을 가누었다.. 누구는 3개월만에 뒤집었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데 우리애기는
115일이 거의 지난 지금에도 목이 건들 건들하고 있고 몸은 90도 정도 옆으로 누워 낑낑 거리고 있습니다 .
느긋하게 만 5개월까지 기다려 보자라며 머리속으로 계속 생각하고 다짐해도 마음을 무겁게 하는 걱정은 쉽사리
사라지지 않습니다.. 괜시리 운동시킨다며 아이를 뒤집어 놓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그동안 의무적으로 습관적으로 했던 기도에 진심이 담기고 있습니다.
" 주님 우리 애기 빨리 목 가누게 해주세요"
왜 저는 급박할때만 주님을 찾는것인지.......
어쩌면 주님이 제가 기도생활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아서 다시 기도 열심히 할수 있도록 저를 이끌어 주시는 것이
라는 생각이 듭니다.
가끔.. 이 행복이 내가 잘 나서 되었다는 생각이 들때마다 슬며시 다가오셔서 일깨워주십니다.
이 모든것은 주님의 은총이며 선물이라는 사실을요.
“해산할 때에 여자는 근심에 싸인다. 진통의 시간이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이를
낳으면, 사람 하나가 이 세상에 태어났다는 기쁨으로 그 고통을 잊어버린다. 이처럼
너희도 지금은 근심에 싸여 있다. 그러나 내가 너희를 다시 보게 되면 너희 마음이
기뻐할 것이고, 그 기쁨을 아무도 너희에게서 빼앗지 못할 것이다. 그날에는 너희가
나에게 아무것도 묻지 않을 것이다.”(요한 16,20-23)
오늘은 이해인 수녀님의 시를 감상하면서 묵상할까 합니다.
<친구야 너는 아니 - 이해인>
꽃이 필 때 꽃이 질 때
사실은 참 아픈 거래
나무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달아줄 때
사실은 참 아픈 거래.
친구야 봄비처럼 아파도 웃으면서
너에게 가고픈 내 맘 아니
향기 속에 숨겨진 내 눈물이
한 송이 꽃이 되는 걸 너는 아니.
우리 눈에 다 보이진 않지만
우리 귀에 다 들리진 않지만
이 세상엔 아픈 것들이 너무 많다고
아름답기 위해선 눈물이 필요하다고.
엄마가 혼잣말로 하시던 얘기가
자꾸 생각이 나는 날,
이 세상엔 아픈 것들이 너무 많다고.
아름답기 위해선 눈물이 필요하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