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일지 82

2006. 5. 17. 오후 12:37:09

글자
 요한 복음 15장 1-8절
“너희가 많은 열매를 맺고 내 제자가 되면, 그것으로 내 아버지께서 영광스럽게 되실 것이다.”
 1.아버지의 포도 사랑2     노성호 신부
자신이 애써 가꾸어 얻은 농작물에 대해 더 좋은 값을 받으려는 것은 모든
농부들의 공통된 심정이겠지만, 저희 아버지는 그 정도가 더 심하셨고, 굉장한
자부심까지 가지고 계셨습니다. 또한 어떻게 하면 더욱 품질이 좋은 수확물을
거둘 수 있을까 고심하시면서 나름대로 연구도 하셨고, 포도나무에 특별한 관심과
애정을 쏟으셨습니다. 포도 수확철이 되면 아버지와 함께 포도를 따고, 상자에
포장하여 도매시장에 내다 파는 일을 자주 했습니다. 하루 종일 뜨거운 태양볕
아래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포도를 따고, 그것들을 가지고 저녁 무렵 차에 싣고
서울까지 가야 하는 그 일이 젊은 저도 힘들었는데 아버지는 얼마나 더
힘드셨을까요? 그런데도 아버지께서는 늘 싱글벙글이셨습니다. 도매시장에
도착하면 아버지의 성함이 적힌 포도들이 다른 포도들보다 훨씬 좋은 가격에
많이 팔리기 때문이었지요. 정말 정직하게 땀 흘려 얻으신 결실이 아버지의 피곤을
말끔히 씻어 주었고, 그로 인해서 아버지의 이름 세 글자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서 영광을 받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요즘에도 포도밭에 나가면
‘애들아, 너희들이 좋은 열매를 맺어야 한다. 그래야 우리 아버지께서 영광을
받으시지 않겠니. 부탁한다’ 하고 혼자 중얼거리곤 합니다. 우리 모두도 주님의
포도나무에 붙어 있으면서 늘 좋고 풍성한 열매를 맺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게
하면 다른 사람들이 우리의 모습을 보고, ‘저 사람 참 좋은 사람이네’ 하고 칭찬할
테지만, 결국 더욱 커다란 영광과 찬미를 받으시는 분은 하느님이실 테니까요.
 익명의 기독교인

그 교수님은 일간지 기자와 대기업 홍보실 등을 두루 거친 뒤 대학에 정착해
후학들을 가르쳤다. 오랫동안 종교 담당 기자로도 일했던 까닭에
가톨릭 잡지사 기자인 내게 특별한 호감을 보이곤 했다. 가끔씩 가톨릭교회와
잡지 편집 등에 대해 이것저것 묻던 교수님은 어느 날 술자리에서 이런저런
어려움을 토로하는 내게 “지나고 보니 그때가 가장 좋았다”는 말씀을 하셨다.
당신이 종교담당 기자로 일할 때를 말씀하시는 거다. 문화부 발령을 받고
종교계를 담당하게 된 뒤 한동안 내적 어려움이 컸다고 한다. 그 자신이 독실한
크리스천인 까닭에 어쩔 수 없이 보고 듣게 되는 종교계의 음습한 이면에
신앙이 흔들리곤 했다는 것이다. 차라리 정치부나 사회부가 정신건강에
더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교수님은 결국 자신의 기자 생활 중
가장 오랜 시간을 종교담당 기자로 일했다. 소수의 문제 있는 종교인들 때문에
실망하기에는, 진실한 신앙인들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남들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익명의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이들을 만나는 것, 그들의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고민했던 시간들은 종교담당 기자이기에
거저 주어지는 ‘은총’ 같은 것이었단다. 그래서 돌이켜 보니 그 시절이
인간으로서, 신앙인으로서 당신 삶에서 가장 따뜻하고 치열했던 시간들이
아니었나 생각한다며 어깨를 두드리시는 교수님의 눈매는 부드럽고, 단단했다.
“교회는 세상에서 가장 좋은 것과 가장 나쁜 것을 함께 가지고 있다”던
피에르 신부의 말이 생각난다. 가장 좋은 것만을 바라보고, 고민하고….
그러면 나도 언젠가는 그 교수님처럼 부드럽고 단단한 눈을 가질 수 있을까.
가장 좋은 것이 될 수 있을까.
조수현 | 편집부

 

 

 

2.축구 이야기

독일 월드컵, '명장' 논란에 종지부를 찍는다!
'2006 월드컵 열전' - ③ 감독 열전
 
모든 이들의 우상인 슈퍼 스타들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는 유일한 사람. 바로 팀의 가장 높은 자리에 있는 감독이다.

때로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슈퍼 스타들을 이끌고, 때로는 무엇 하나 내놓을 것 없는 무명의 선수들을 이끌고 세계를 향해 도전하는 감독들에게 월드컵은 '명장'이라는 화려한 수식어를 달 수 있는 최고의 경연장이다.

선수 23명을 하나로 묶어 최고의 경기력을 발산케 하고 경기 상황과 상대에 맞게 전략과 전술을 짜내 팀에 영광스러운 승리를 제공하는 감독의 역할은 많은 선수가 한데 어우러지는 축구에서 더 없이 중요하다.

감독은 '최고의 명장'이라는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조국을 향해 비수를 꽂기도 하고, 자신이 앞서 지도했던 국가나 선수들의 약점을 낱낱이 공개하기도 한다.

가장 치열하고 화려하면서도 가장 외로운 축구 감독.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치열한 두뇌 게임과 놀라운 지도력을 선보일 명장 후보들을 조명해 본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 파레이라 감독

▲ 파레이라 감독
ⓒ fifaworldcup.com
지난 1970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우승한 브라질의 원동력은 뭐니뭐니 해도 펠레, 자일징요, 게르손, 알베르토 등이 포진한 사상 최강의 선수들에게 있었다. 하지만 그들의 놀라운 활약을 칭송하기 앞서 당시 대표팀을 이끈 마리우 자갈로 감독의 뛰어난 지도력을 먼저 떠올려야 할 것이다.

스타들이 많은 만큼 팀을 하나로 융합하기 어려운데도 자갈로 감독은 그 엄청난 스타군단을 하나로 모아 개개인의 능력에 조직력까지 더한 명실상부한 최고의 팀으로 조련했기 때문이었다.

이번 독일 월드컵에서 감독으로 두 번째 월드컵 우승(1994년 미국 월드컵 우승)에 도전하는 알베르투 파레이라 감독(63)도 스승인 자갈로 감독이 보여준 지도력을 선보일 수 있을지 주목을 끈다.

새삼 거론할 필요도 없을 만큼 최강의 선수단을 구축하고 있는 브라질은 누구도 의심하지 않는 우승후보 0순위지만, 거기엔 강한 스타들을 어떻게 융합시키고 풀어내느냐에 대한 고민도 분명히 존재하고 있다. 만약 파레이라 감독이 이 단순하면서 가장 어려운 문제를 해결한다면, 브라질의 우승과 함께 월드컵 역사상 가장 뛰어난 감독의 자리에 오르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도전만으로도 이미 성공한, 히딩크 감독

▲ 히딩크 감독
ⓒ fifaworldcup.com
명장이 되기 위한 첫 번째 조건은 자신이 이끌고 있는 대표팀을 월드컵 최고의 자리에 이끌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호주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거스 히딩크(60·네덜란드)의 경우는 조금 특별하다.

지난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조국 네덜란드를 4강으로 견인했던 히딩크 감독은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선 대한민국의 사령탑으로 부임해 월드컵 본선에서 단 1승도 기록하지 못했던 한국을 4강에 올려놓는 지도력을 발휘했다.

모두 만류했던 한국행을 택했던 가장 큰 이유가 '월드컵과 도전에 대한 매력' 때문이라고 밝힌 히딩크 감독은 이번엔 축구 변방인 오세아니아의 호주 대표팀을 이끌고 3 대회 연속으로 월드컵에 참여하게 되었다. 게다가 3번 모두 다른 대륙, 다른 나라의 감독으로 참가해 그의 끝없는 도전 정신은 아직도 화제가 되고 있다.

이번 월드컵에서는 브라질을 비롯해 크로아티아, 일본 등과 같은 조에 속해 지난 대회 만큼의 성적을 기대하긴 어렵겠지만 악조건 속에서도 항상 새로움을 찾아 도전하는 그의 정신만큼은 높이 평가해야 할 것이다. 또 히딩크 감독은 이번 월드컵을 끝으로 러시아의 사령탑으로 취임해 4회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에 도전해 열정을 이어갈 전망이다.

최고 선수의 명성, 감독으로 이어간다. 클린스만 감독

▲ 클린스만 감독
ⓒ fifaworldcup.com
축구는 물론이고 스포츠계에서 명선수가 명감독이 되는 경우가 드물다. 하지만 이번 월드컵에서 개최국 독일의 수장인 위르겐 클린스만(42·독일) 감독은 이번 월드컵에서 스타 출신이 감독으로 성공하기 어렵다는 징크스를 깰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젊은 감독답게 선수들을 하나로 묶어서 관리하기보다는 자율을 강조하며 대표 선수들을 믿고 이끄는 스타일인 클린스만 감독은 '녹슨 전차'의 녹을 제거하고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이루어냈다.

올리버 칸 중심이던 팀의 무게를 능력있는 미드필더인 미하일 발락에게로 옮겨 놓았고, 루카스 포돌스키나 페어 메르데사커 같은 젊은 선수들을 중용하면서 팀 색채를 저돌적으로 바꾸는 데 성공했다.

자국에서 열리는 월드컵인 만큼, 클린스만에게 이번 월드컵은 '최고의 선수와 최고의 명장을 두루 경험한 선수'라는 영예로운 타이틀을 딸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젊은 클린스만의 빠르고 적극적인 지도력을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아드보카트 감독
ⓒ fifaworldcup.com

이 밖에도 월드컵 4강을 재현하려는 대한민국의 사령탑에 오른 딕 아드보카트(59·네덜란드) 감독이나, 축구 종가 잉글랜드에 월드컵 우승을 선사하고 떠나려는 스벤 고란 에릭손(58·스웨덴) 감독 그리고 클린스만을 뛰어넘겠다는 마르코 반바스텐(42·네덜란드) 감독의 도전도 지켜봐야 할 것이다.

또 지난 대회에서 브라질을 다섯 번째 월드컵 우승으로 이끈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58·브라질)감독이 포르투갈에서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도 흥미롭다.

그라운드에서 싸우는 22명의 선수만큼이나 흥미롭고 치열한 명장들의 두뇌 싸움은, 독일 월드컵을 더욱더 빛나고 치열하게 만들 것이다. 다가오는 독일 월드컵에서 누가 최고 명장에 이름을 새기며 선수들의 헹가래를 받을지, 벌써 이들 예비 명장들에게 시선이 쏠리고 있다. (펌글)

 

 

감독을 알면 축구 를 알 수가 있을까?

 

 

축구 알아야 보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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