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일지 74

2006. 5. 4. 오후 12:10:23

글자
 요한 복음 6장 44-51절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 이끌어 주지 않으시면 아무도 나에게 올 수 없다. 그리고 나에게
오는 사람은 내가 마지막 날에 다시 살릴 것이다.”
 예수님께 나아감     노성호 신부

처음으로 부임한 본당에서 저는 공교롭게도 첫날부터 장례미사를 집전했습니다.
교우들의 환영과 축하 인사가 채 끝나기도 전, 장례미사가 있어서 바로
장례식장으로 향했습니다. 누군가의 죽음 앞에서 숙연해질 수밖에 없었던
분위기 속에서 첫 부임지 첫 미사를 집전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미사 중에
“나에게 오는 사람은 내가 마지막 날에 다시 살릴 것이다”라는 복음 말씀을
읽게 되었는데 그 순간 저는 제 앞에 누워 계신 그분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미 그분은 주님께 나아갔을 것이고, 주님께서는
그분을 받아주셨을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습니다. 이렇게 첫 부임지의
첫 미사는 사람에게 새로운 생명을 주시는 주님을 깊이 깨달으며
그분과 함께한 은총의 시간이었고, 제가 그분의 도구로서 누군가의
영혼을 살릴 수 있었던 소중한 날이었습니다.
생명과 부활의 원천이신 예수님께서는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모두를
살리시기 위해 기다리고 계십니다. 그 누구의 영혼도 그냥 그렇게 끝나기를
원치 않으시니 말입니다.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신 그분께서
오늘도 세상에 새 생명을 주시려고 하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생명을 주시는
그분께 나아가야겠습니다.

 

2.축구 이야기

 

 

최진철, 내가 있어 4백가능!
 


최진철, 그의 노련함에 거는 기대.

1971년생. 한국 나이로 35세다. 소속팀 전북에서도 팀의 막내 이현승(18)에 비하면 띠동갑도 훌쩍 넘어버린다. 프로축구 무대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의 무게 중심이 20대 중후반에 있어 30대 선수라면 으레 노장취급을 받기 일쑤인 상황이므로, 35세 최진철이란 존재는 프로축구를 대표할만한 노장이라 할 수 있겠다.

K-리그를 대표하는 노장 중에 노장, 그가 바로 최진철이다. 노장이라 하면 사전적 의미로 많은 경험을 쌓아 노련한 사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뜻한다. 그리고 축구판에서는 그 단어에 덧붙어 체력적 열세 혹은 우려가 통상적으로 이어진다. 체력소모가 특히 많은 축구라는 스포츠의 특성상 자연히 나이가 들면 젊은 선수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체력적 열세에 놓이기 때문이다.


최진철의 두 가지 불만

대표팀이 본격적으로 월드컵 체제에 돌입하면서 각종 언론과 팬들은 계속해서 대표팀의 문제를 지적해왔다. 물론 개중에는 쉽게 해결된 문제도 있고, 아직 해결되지 않은 것도 있었다. 그리고 포지션에 대한 문제도 있었고, 선수 개개인에 대한 문제도 있었다. 이러한 각종 문제들 중 가장 시급하고 중차대한 문제로 언급된 것이 바로 수비에 관한 것이었다.

4-3-3이라는 새로운 전술과 포백 시스템에 대한 우려도 근본적인 문제는 수비다. 사실 이런 문제는 이미 수년전 홍명보 은퇴이후 대두될 것으로 예견되어 왔지만, 우리 대표팀은 이미 수차례 세대교체 과정에서 수비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독일 월드컵을 맞게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최진철의 대표팀 복귀는 대표팀의 수비강화의 중요한 포인트였다. 그러나 그의 능력은 의심할 나위 없는 것이었으므로 두말할 것 없었지만, 나이와 결부된 체력적 우려가 있었다. 이에 대해 최진철의 소속팀 감독인 최강희 감독은 시즌초 "진철이는 체력과 순발력 모두 빠질 데 없는 선수다. 그의 체력과 몸 상태는 아무렇지도 않은데 걸고 넘어지니...원..."이라고 아쉬움을 내비친바 있다. 체력적 문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에 관한 의심에 눈초리를 받는것, 이것이 최진철의 첫 번째 불만이다.

또 다른 불만은 포백 시스템 도입이후 불거져 나왔다. 바로 포백 수비 뒷 공간을 허용한다는 여러 매체와 팬들의 지적에 따른 것으로 사실 이 문제지적은 수비에 대한 몰이해와 오해에 가깝다. 3백이나 4백이나 뒷 공간을 허용하는 것은 크게 다른 바 없다. 아니 뒷 공간 허용이라는 단어 자체가 함정이다. 어떤 팀이든 팀의 배후를 허용한다. 축구는 전진하는 전술을 모태로 갖기 때문이다. 굳이 구분을 하자면 뒷 공간 허용이 아니라, 수비 배후 공간 관리가 옳은 말이다.

수비에 대한 이런 몰이해에 가까운 지적에 대해 최진철은 “90분 경기에서 선수들이 전혀 실수를 하지 않는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물론 무결점을 위해 노력을 한다. 수비수 모두가 수시로 대화하면서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한다. 누구의 말처럼 잠잘 때도 고민을 할정도로 한다. 선수들의 이런 노력이 있기에 점점 나아지고 있다.

이런 면에서 우리도 고민이 많다. 그런데 이렇게 애쓰는 선수들에게 격려를 해주지는 못할망정 지적만 일삼으니 당사자들은 심한 스트레스와 함께 콤플렉스까지 갖게 된다. 강박관념 때문에 점점 의기소침해지고 이는 결국 자신 있는 플레이가 나오지 않게 되는 것이다.”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수비의 중심은 바로 자신이기 때문이었다. 이것이 바로 그의 두 번째 불만이다.




노장의 기준은 체력이 아니라 노련함이다.

월드컵에서 우리와 만날 상대인 토고, 프랑스, 스위스의 공통점은 모두 강력한 골잡이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각기 다른 팀 컬러와 전술을 갖고 있지만 앙리, 트레제게, 아데바요르, 프라이, 폰란텐 이제 우리에게 너무나 잘 알려진 골잡이들이 상대인 것이다. 한 순간의 방심과 실수만으로 치명적인 결과를 낳게 되는 수비 입장에서 세계적 수준의 공격수를 상대해야 한 부담은 이만저만 큰 것이 아니다.

대표팀에서 특정 선수를 방어하기 위해 100% 대인방어를 선택할리는 만무하지만 지역방어와 대인방어를 번갈아 혼용하며 상대를 막을 것이라는 것은 불문가지다. 이런 상황에서 상대의 피지컬 능력을 비롯하여, 경험, 전술적 상황, 경기장 분위기 등을 모두 고려해 볼때 중앙에서 최진철을 중심으로 물리적 저지와 전술적 움직임이 필요함은 당연지사.


최진철을 제외하면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 경험이 일천한 대표팀 수비 상황에서 그의 존재는 안도감마저 든다. 그는 이미 많은 경험을 갖고 있으며, 월드컵 무대를 경험하기도 했다. 대표팀에서 이미 수비의 중심으로 활약하며 팀을 리드하고 있고, 소속팀에서 마찬가지다. 다양한 상황과 환경에서 그만큼 경험을 갖고 있는 현역 선수는 없다. 그는 대한민국 최고의 노련한 수비수인 것이다.

그는“아직까지도 저를 향해 이렇다 저렇다 말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 덕분에 오기가 생겼다. 그들에게 보란 듯이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끝으로 다시 한 번 말씀드릴 것은 현재 대표팀의 젊은 친구들, 정말 잘한다. 기대해도 좋다.”며 자신에 대한 우려를 일축하며 동시에 팀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월드컵에 대한 각오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여러 차례 불거진 체력에 대한 우려에 대해 "1년 1년 선수생활을 해 나가겠다. 물론 내가 팀에 도움이 된다는 조건에서다. 팀에 보탬이 되지 않는 선수라는 판단이 서면 미련 없이 은퇴하겠다. 최고 연령 선수 기록을 세울 정도로 최대한 선수 생활을 오래 하고 싶다"는 최진철. 나이 보다 돋보이는 노련함이 믿음직스럽다. 그가 있어 월드컵 성적이 더욱 기대된다(펌글)

 

 

축구 알아야 보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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