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맨이 되려면, 지는 능력이 필요하다."
오늘 하루종일 나를 흥분시킨 말이다. 지금도 이 말이 귀전에 맴돌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 인터넷을 보다가 독일 국가대표팀 주전 수문장에서 밀린 올리버 칸(36.바이에른 뮌헨)이 한 이 말을 외신을 통해 듣고 한참 동안 숨이 멎는 충격을 받았다. 어떻게 운동선수가 이런 말을 할 수 있을까? 철학자나 수도승이나 던질 수 있는 말이 축구선수의 입에서 나왔다는 것이 너무나 신기하고 놀랍기만 했다. 성난 원숭이를 연상시킬 만큼 최선을 다해 경기에 열중하는 만큼 인생수업도 치열하게 해온 공력의 발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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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표팀 주전 수문장에서 탈락 통보를 받은 올리버 칸 |
그의 말 가운데에서 스포츠맨을 `스테이트맨' 이나 `지식인'으로 바꿔 읽는 상상도 해본다. 자기 분야에서 존경받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도 `지는 능력'은 필수일 것이기 때문이다. 그가 플레이어(선수)가 아니라 스포츠맨이란 단어를 골라 쓴 것도 절묘하다. 단지 경기를 하는 기술자가 아니라 정정당당한 정신을 가진 운동선수를 표현하기 위한 고심의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세계 최고의 수문장, 2002 한-일월드컵축구대회 최우수선수로 뽑혔던 그가 7일 독일대표팀의 주전 수문장에서 밀렸다는 것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으로부터 통보받았을 때의 심정은 어땠을까? 클린스만 감독은 이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날의 수문장인 옌스 레만(36)을 월드컵에서 주전 수문장으로 기용할 것이라고 통고했다. 아마 좌절과 절망, 치욕과 분함이 교차되는 감정이었을 것이다. 때문에 그가 국가대표에서 은퇴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돈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하지만 그는 10일 기자회견을 통해 심적 고통을 극복하고 은퇴 관측을 보기 좋게 억측으로 만들어버렸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월드컵에)참가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내가 가지고 있는 경험의 이점을 다른 모든 선수들에게 나눠 줄 것이다. 레만도 그 중의 한 사람이다. 나는 100% (대표팀에) 포함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 대목도 너무 멋지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경험을 다른 선수들에게 나눠주겠다는, 즉 팀의 승리를 위해 벤치에 앉아 있더라도 자신의 풍부한 경험을 공유하겠다는 뜻이리라.
그는 이어 "아무도 수문장 문제에 대해 논쟁할 필요가 없다. 팀은 좋은 정신을 원한다"며 "독일에서 열리는 월드컵은 대단한 행사이고, 우리는 긍정적인 분위기로 거기에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신을 둘러싼 논쟁이 팀워크의 훼손으로 번지는 것을 우려하는 듯한 말이다.
이어 그는 가장 중요한 말을 내밷었다. "나도 6~7년 동안 2번째 선택지였다. 스포츠맨이 되려면, 지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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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리버 칸에 눌려 후보를 전전하다가 독일월드컵 주전자리를 꿰차게 된 옌스 레만 아스널 수문장 |
칸이 보여준 깨끗한 모습 때문에 독일월드컵은 더욱 흥미진진하게 됐다. 칸이 레만이 골대를 지키는 경기를 벤치에서 지켜보는 표정을 보는 것만으로도 벌써부터 가슴이 두근거린다. 아니, 칸이 레만을 제치고 다시 주전으로 나간다고 해도 둘간의 선의의 경쟁은 세계인의 이목을 끌 것이다.
한국의 이운재(33.수원삼성)와 김병지(36.FC서울)도 한국대표팀의 주전 수문장을 놓고 이런 아름답고 의연한 경쟁을 할 수는 없을까? 딕 아드보카트 감독도 김병지를 대표팀에 뽑아 한국 팬들에게도 좋은 볼거리를 만들어 주면 어떨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한겨레신문기사 발췌)
축구와 인생.
거창하게 비교하지 않아도 비숫한것이 많다고 생각됩니다.
대의를 위해서 자기자신을 버리는 정신 또한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우리가 월드컵에 열광하고 관심을 가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축구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라고 단언 합니다.
춘계대회는 토너먼트경기입니다.
주전 엔트리에 들어가지 않았다고 하여
실망하지 말고 열심히응원하고 땀흘리는 우리 형제에게
수건을 건네주고 물 한잔 마시게 하는 사랑하는 형제가
될 수 있어야 합니다.
마니마니 참석하여 베리타스의 저력을
보여주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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