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 그레코의 본명은 Domenikos Theotokopoulos(1541 - 1614)입니다.
16세기 후반 스페인 미술의 거장으로서 El Greco(그리스인이라는 뜻)라는 별명으로 더욱 유명합니다.
극적이고 표현력이 풍부한 그의 독특한 화풍은 동시대인들을 당혹하게 했지만 20세기에 들어
새로운 평가를 받게 되었습니다.
그리스 태생인 엘 그레코는 베네치아에서 공부하였으며, 1577년 봄에는 스페인으로 가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여 그 곳에서 많은 작품을 배출하게 됩니다.
그리스인의 피를 이어받았고 예술적 바탕은 이탈리아였지만 그는 스페인의 종교적 분위기에 너무 깊이
젖어들어 스페인의 신비주의를 시각예술로 가장 생생하게 표현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3가지
문화의 결합으로 그는 어떤 전통 유파에도 속하지 않는 개성적인 예술가로 남게 되었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특히, 그는 후기에 이르러 인간의 육체를 극단적으로 일그러뜨려 표현하게 되었으며, 자연적 색채를 무시한 조화를 이루지 않는 화려한 색채와 이상야릇한 모습, 자세를 묘사하여 극적인 느낌을 한층 더 가하였습니다.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에 소장되어 있는 유화 '묵시록의 다섯번째 봉인을 뜯다'는 요한묵시록의 한 구절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그림 한 귀퉁이에서 환상적인 황홀경에 빠져 천국을 바라보며 예언자적인 몸짓으로 팔을 들고 있는 사람이 바로 성요한이고, 격렬한 몸짓을 하고 있는 나체의 인물들은 무덤에서부터 올라와 하느님에게 원수를 갚아 달라고 요청하며 하늘이 내려 주는 흰 두루마리를 받으려고 손을 뻗치고 있는 순교자들입니다. 이 그림에서는 그 당시의 작품이라고 믿기 힘들만큼의 '현대적'인 표현방식에 주안점을 두고 감상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