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징적인 의미를 생각하며 감상하세요] 브론치노의 비너스와 큐피드, 시간과 사랑

2006. 2. 10. 오후 12:39:21

글자
 

브론치노의 본명은 Agnolo Bronzino(1503 - 1572)입니다.

그는 이탈리아 페렌체 근교에서 태어나 매너리즘 양식을 대표하는 세련되고 우아한 초상화로 유명합니다.
매너리즘 회화를 확립한 피렌체파 화가인 스승 자코포 다 폰토르모의 작품에 큰 영향을 받았습니다.
그는 스승의 과장되면서도 표현적인 양식(초기 매너리즘)을 변화시켜 화려하고 정교한 선묘양식을
창조했는데 부분적으로 미켈란젤로와 라파엘로의 후기 작품의 영향이 가미되었다.

1539년부터 내내 피렌체의 공작 코시모 1세의 궁정화가로 활동했으며, 〈아들 조반니와 함께 있는
톨레도의 엘레아노르의 초상>과 같은 초상화들은 무표정하고 무감해 보이지만 매우 우아하고 화려하다는
점에서 매너리즘 양식의 대표적인 초상화들입니다. 또한 그의 뛰어난 기교와 인체의 곡선적 표현 또한 유명합니다.
<사치의 우의화 The Allegory of Luxury>, <비너스, 큐피드, 어리석음, 시간 Venus, Cupid, Folly, and Time>과
같은 유명한 종교적·우의적 작품들도 그렸는데 이 작품들에는 그가 복잡한 상징적 표현과 인위적인 자세 및
선명하고 화려한 색을 즐겨 사용했다는 것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매너리즘이란 원래 '양식'이나 '수법'을 의미하는 이탈리아어 '마니에라(maniera)'에서 왔다고 합니다.
하지만 회화에서의 매너리즘이란 레오나르도 다 빈치나 라파엘로 또는 미켈란델로 같은 르네상스 거장들이
확립한 고전주의의 양식을 모방하는 데서 생겨난 '반(反)고전주의'적 경향의 회화를 뜻합니다.
여기서 '반고전주의'라고 일컬어지는 이유는 그들이 르네상스 거장들의 이상적 모범을 단지 흉내내는 것이
아니라 과장과 왜곡, 인체를 부자연스러운 자세로 재구성하고 인간의 몸을 길고 뒤틀린 것처럼 표현하였기 때문입니다.

위 작품은 런던의 내셔널 갤러리에 있는 유화 '비너스와 큐피드, 시간과 사랑'입니다.
이 작품에서 여러분은 매너리즘에 의해 비너스의 몸이 어떻게 표현되었는 지와 이 작품에 등장하는
여러 소품들이 각각 어떤 우의적 뜻을 지닐지 상상해 보는 것에 주안점을 두시기 바랍니다.
예컨데, 왼쪽 아래의 비둘기는 '애무'를 오른쪽 아래의 탈은 '기만'을 장미꽃은 '쾌락'을 의미한다는군요
참, 이 그림은 원래 코시모 1세가 프랑스 국왕에게 선물하려고 브론치노에게 그리게 했는데,
프랑스 국왕의 환심을 사기 위한 일종의 성인 만화로 볼 수도 있다는군요. 사실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림 속 주인공들의 관계가 왠지 모자 사이라고 보기에는 좀 야릇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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