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너스..

2003. 7. 5. 오전 10: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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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어떤 분께 책을 빌려드렸더니..

그 책이 꼬리를 하나 달고 돌아왔드랬습니다.

 

전교조 해직교사출신(언제부턴가 이런것도 이력에 들어가드만..)으로 주변의 자연에서 시상을 전개하는 시인의 시는 부드러움과 친근함이 있더군요.

 

그 땐 한동안 교실에 들고 들어가 아이들에게 여러편 읽어주기도 하였는데..

잊고 지내다가...

오늘 문득 책꽂이에서 이 안도현님의 시집을 빼어 들었습니다.

 

그의 시(詩)를 하나 올립니다.

시인의 그 마음에 같이 젖어보시죠.

 

 

    겨울 강가에서

     

    어린 눈발들이, 다른 데도 아니고

    강물 속으로 뛰어내리는 것이

    그리하여 형체도 없이 녹아 사라지는 것이

    강은,

    안타까웠던 것이다

    그래서 눈발이 물위에 닿기 전에

    몸을 바꿔 흐르려고

    이리저리 자꾸 뒤척였는데

    그때마다 세찬 강물소리가 났던 것이다

    그런 줄도 모르고

    계속 철없이 철없이 눈은 내려,

    강은,

    어제밤부터

    눈을 제 몸으로 받으려고

    강의 가장자리부터 살얼음을 깔기 시작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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