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 무릎을 꿇음
제가 어렸을 때에는 주교님을 뵈면 한쪽 무릎을 꿇어 주교님께 예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렇게 한쪽 무릎을 꿇는 것은 비그리스도인들의 관행에서 나왔습니다.
고대 로마인들은 신적(神的) 존재인 황제를 공경하고 예배할 때 바로 이 자세를 취했었습니다.
처음엔 이 동작이 비그리스도인들의 자세였으므로 그리스도인들은 이 자세를 사용하지 않았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이 자세의 이교도적 의미가 사라지고
단순히 높은 사람에 대한 존경 을 뜻하게 되면서 그리스도교 안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이 자세는 주교나 교황에게 하는 인사로서,
나중에는 제대, 십자가, 성인 유해, 그리스도와 성인들의 상(像) 앞에서도 한쪽 무릎을 꿇어 경의를 드러내었습니다.
11세기에는 성체 안에 그리스도께서 실존 하신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하여 성체 앞에서 이 자세를 취하기 시작하였고,
16세기에 미사 안에 들어오기 시작하다가
결국 1570년의 비오 5세 로마 미사경본 안에 포함되기에 이르렀습니다.
하지만 유럽식의 인사 자세인 이 동작이 우리 실정에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판단하였기에
한국 교회는 성당에 들어갈 때 허리를 숙여 절하는 것으로 바꾸었는데,
이는 우리 풍습에 맞춘 결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전에는 성체를 모시고 나서 제대 앞에서 한쪽 무릎을 꿇곤 하였는데,
이제는 성체 앞에서나 제대 앞에서 허리를 숙여 절하거나 양쪽 무릎을 다 꿇고 기도하는 방식이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