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맞이하야 안부전합니다.

2007. 9. 7. 오후 10:31:21

글자
모두들 안녕하시지요? 이젠 저 아시는 분들도 많이 없으시지요? ㅜ.ㅜ 그래도 기억하시는분들께 소식전합니다.
이번 여름 메디슨은 많이 무더웠는지요? 한국도 아주 아주 많이 더웠었어요.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들이라면
다 동감하시겠지만, 방학때 아이들 밥챙겨먹이고 학원보내고..하다보면 8월이 어떻게 지나갔나 싶습니다.
 
삼복더위에 에버랜드에서 산 호랑이 털모자를 쓰고 노는 아이들이 흔하지는 않겠지요? 저희집 두녀석은
그러면서 더우니까, 에어콘을 저몰래 18도로 낮추어놓더군요. -..- 냉방병걸리는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무사히 두 아이와의 합숙훈련을 끝내고 무사히 학교로 되돌려보내고 나니, 삶이 다시 여유로와지네요 ㅋㅋ
 
그간, 당시 메디슨에서 아이들 때문에 못받았던 견진성사도 받고, 레지오에도 가입을 했습니다.
'기도만 하면돼, 별로 부담안돼'라는 주위분들의 꼬임에 빠져서 레지오를 들었는데요, ^^ 가장 좋은 점은 평상시
게을리 하는 기도를 강제적으로라도 하게되니 다행이라는 생각입니다. 드라마와 인터넷에 빠져 허우적 거리는
절 그래도 매일 묵주를 손에 쥐게 해주시니 얼마나 다행인지요.  물론 아직도 미흡한 지라, 기도를 하긴하는데,
머리속은 온갖 잡다한 상념들로 가득차있으니..아직 멀었지요?  (묵주기도 드리는데, 왜 공유얼굴이
떠오른답니까....참나)
 
레지오에 입단식을 하면서 장문의 선서문을 낭독하잖아요? 하고나니 신부님께서 방금누구에게 선서하신줄
아시죠?하는데 띵~~해가지구선 '마리아님요???" 했다는 슬픈 이야기입니다.ㅜ.ㅜ (참고로, 선서문 첫줄이 '지극히 거룩하신 성령이시여, 저는 오늘 레지오 마리애 단원으로 등록되기를 간절히 바라옵니다' 이거든요.
몇초전에 낭낭하게 읽은 선서문은 뭐랍니까..흑흑. 아마도 시험봐서 레지오 들어가는거였으면 입단이 무기한          연기되었을 겁니다. ㅎㅎ)
 
단순하게 기도만 하는게 신앙생활이 아니라, 배워야할것도 왜이리 많은지.. 교육도 자주있고.. 확실히 학창시절에
공부에 소질이 있으셨던 분들이 성서문제집 풀기 이런거 하면 성적이 좋으신것같더군요 ^^
문제집 한권을 낑낑대고 다 풀고 나서 드는 생각이 '우와 중고등때도 끝까지 못풀던 문제집을 내가 끝까지 풀다니!'
스스로가 너무 대견했답니다. 하지만 점수는 -.- 넘어가겠습니다. 히히
 
근데 요즘 드는 생각중 하나가, 제가 겉으로는 일주일에 3-4일을 성당에 관련되서 왔다갔다 하는데...과연 제가
진정으로 하느님께 가까이 가고파서 그러는건지, 아니면 단순히 사람들이 좋아서 그러는건지... 조금은 헷갈리면서
되돌아보게 되네요.  신앙이라는게 분명히 대학때 하던 써클활동하고는 다른건데, 저의 모습은 그냥 마냥 사람들이 좋아서 이리저리 쫓아다니는건 아닌지... 봉사를 할때도 진정으로 상대방을 위해서 하는건가 아니면 성당분들에게
칭찬받고 싶어서, 아니면 잘보이려고 하는건 아닌지...
물론 성당에 갈때는 깨끗하게 단정하게 입고가면 좋지만, 옷을 이리저리 고르고 있는 자신을 볼때등등
여러모로 얼굴이 화끈해집니다.
 
 
얼마전에 타성당에 신부님께서 돌아가셔서 연도를 갔다온적이 있습니다. 평생 하느님과 신자들을 위해서 봉사하시고, 이제 편히 하늘나라에서 쉬실수 있겠구나...여러 생각이 들더군요. 유리관에 누워계시는데, 한번도 돌아가신분을 뵌적이 없어서...옆에가서 뵙지는 못하고 기도만 하고 왔었습니다.
나중에 어느 자매님께서 그러시더군요. '마리안나, 그거 모르지? 신부님들께서는 돌아가시면 첨에 사제서품 받으셨을때 입으셨던 의복을 다시 입으신데'  저도 모르게 코끝이 시큰해지더군요.
저분들 만큼 평생 살라고 하는것도 아닌데, 신앙생활 하는것도 이렇게 잔머리 굴려가면서 입맛에 맞게만 하려는
제 모습이 또 찔렸구요. 
 
저 견진대모님께서 이러십니다. '나도 그 나이에는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따라다니고, 매일미사에 참석한다고
하면 어머!이러면서 신기해했는데, 인제는 조금 뭔가를 알것같아. 매일매일 미사를 볼때마다, 얻게되는 축복같은것도 느낄수있는것같고... 기다려봐..좀더 나이 먹으면 알게 될거야'
 
어디 신앙심 깊어지는 단기 속성반은 없나요? ^^
 
또 소식전하러 오겠습니다. 모두들 환절기에 감기조심하시구요, 어쩌면 내년 봄쯤 제가 짠하고 나타날수도
있을것같습니다. 히히
 
추신: 성당 화장실 청소를 얼마전에 무사히 끝냈습니다. 당당히 화장실 한칸을 말끔히 청소했다지요 ㅋㅋ
역시 신앙의 힘으로 안되는건 없음을 다시 느꼈습니다. ^^
 
 
 
 
 
 
 
 
 
 
 
 
 
 
 
 
 
 
 
 
 
 
 
 
 
 
 
 
 
 

댓글 8

  • 2007년 9월 8일 오전 8:32

    인간냄새 팍 나는 자매님 글 너무 반가워요.늘 감사해요

  • 2007년 9월 8일 오전 9:21

    전성모회장;;님 반갑게 맞아주셔서 감사해요. 인제 놀러오기가 어색해지려고 합니다. ^^

  • 2007년 9월 8일 오후 3:35

    어색해 지다니요? 마리안나 자매님 올려주시는 글들 너무 재밌게, 반갑게, 감사히 읽고 있습니다,

  • 2007년 9월 8일 오후 11:13

    베다자매님 ^^ 아무래도 애들 자고 밤에 글을 올리다보면 혼자 느무 오바하는 경향이...이쁘게 봐주세요 ㅋㅋ

  • 2007년 9월 12일 오전 11:34

    '묵주기도하는데 공유얼굴이 떠오른다'에 동감의 한표. ㅋㅋㅋ. 역시 솔직하고 잼있는 마리안나 자매님. 열심히 신앙생활하시는 자매님 모습에 자극받고 갑니다.

  • 2007년 9월 13일 오전 8:40

    (교수님이라고해야하나요,자매님이라고 해야하나요..3초간 고민..^^) 진짜 공유넘 멋있죠? 갑자기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는 남편이 불쌍해지네요 ㅋㅋ

  • 2007년 9월 18일 오전 11:33

    효정언니.. 잘 지내시는거 같아요.. 언니의 생활은.. 완전 무용담같아요.. 나도 그렇게 신나게 살고파.. 메디슨은 너무 심심해요...

  • 2007년 9월 18일 오후 4:08

    뭐 재미있기만 하겠어요? ^^ 남편은 맨날 10시에오고, 시어머님과의 잦은 통화도 있고ㅋㅋ나름대로 힘들다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