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리 어머님과의 점심식사는 즐거웠습니다.

2007. 12. 19. 오후 10:25:05

글자
저를 기억하시는 분들 다들 안녕하시죠? ^^   방금 이명박씨의 대통령당선소식을 텔레비젼에서 보고 허탈해서리
컴앞으로 왔네요. 투표권이 없어서리 못뽑았지만, 왠쥐...아쉬움이 많이 남네요. (명박씨~  내 지켜 보리다 ㅎㅎㅎ)
 
며칠전에, 혜리어머님과 두번째로 만나서 점심을 먹었답니다. 맛있는 스시들을 얻어먹었어요 ^^
저희 동네 가까이로 와주셔서 제가 편하게 뵐수있었어요. 요새 회춘?하시는지, 나날이 뵐때마다 젊어지십니다.
제가 카메라 들고 나올까봐 두려우셨다고 저번에 하시길래, 사진은 없어요. ^^
(아무래도 정연어머님의 클로즈업 사진에 경악하신분들이 많으신것같네요...쩝...정연어머님, 이 자리를 빌어서
인간관계 계속 유지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ㅎㅎ)
 
메디슨에서의 생활을 잊고 살다가도 이렇게 그때의 지인들을 뵈면, 소소한 대화에서 추억들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참고로 혜리어머님께서는 전성모회장님 댁에서의 밤들을 잊지못한다고 하시더군요. ㅋㅋ 너무 재미있으셨다고
하시는데, 진정 메디슨에서의 그 묘미를 알지못하고 떠난것이 못내 아쉽습니다. 그 노래방기계로 노래하시는 사진들 보고 짐작은 했었답니다. (아거들아, 얼렁 커라~~~~~ ㅡ.ㅡ 이 엄마는 너네들 눈썰매탈때 추워서 발 동동구르던거만 기억난다. 흑~~)
 
연말에 혜리어머님하고 정연어머님, 주원이 어머님등 좀 모여보려고 하는데, 혹 원하시는 분이 계시면 알려주세요.
장소는 대략 양재동이나 뭐 강남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가 시댁이 강북쪽이라 요새 자주 왔다갔다 하다보니,
강북이 나름대로 묘미가 있더라구요. 삼청동지나가다 보면 멋진 갤러리들도 많구요... 근데 다수가 가기에는 좀 멀지요? ^^ 
제가 이런소리 하면 저희 남편이 의기양양해집니다. '당연하쥐!!! 이제 청계천도 계발되고 다시 강북의
시대가 오는거지!!!'  ㅡ.ㅡ;; 남는 돈으로 고민하시는 분들, 저희 남편말믿고 강북에 투자해보세요 ㅎㅎ
 
혜리어머님하고 만나면 기분좋은 이유가 몰까...돌아오는 차안에서 생각을 해봤는데요. 뭐랄까요, 한꺼풀 벗겨내고
이야기할수 있어서 좋았구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서로의 일상을 속속들이 아는건 아니지만, 근래에 맘속에 담고있던 생각들을 이야기하고, 또 조언도 듣고... 인생의 선배시다보니, 궁금한거 여쩌보면 정말 진솔하게 대답도 해주시고... 오히려 한국에 와서 그분의 진면목을 발견한것같네요. 큰언니같은 기분이 들어요 ^^ 20대의 나 이쁘다고 잘났다고 내숭떠는 나이도 서로 아니니, 진짜 별얘기 다하면서 킥킥거릴수 있어서 넘 좋았답니다.
 
저번주에 판공을 봤기에, 이곳 성당 아줌마들끼리 망년회를 하다가, '고해성사' 이야기가 나왔답니다. 누군가가,
'있잖아요, 저 예전에 고백하다가 그 망사이를 쳐다보다가 신부님하고 눈이 딱 마주쳤었어요'하는 공포스런
이야기를 꺼내니, 또 누군가 '아냐, 얼굴 안보여. 잘못본걸꺼야. 내가 성당청소할때 언뜻 들여다보았는데 안보이던걸?'하십니다.
또 다른 분이 ' 보여, 보이는데, 안쳐다보시는거지' 등등 의견이 분분하더군요.  울동네 복사 꼬마가 복사복을
입고 고해성사를 실컷보고나니, 마지막에 신부님께서 '그래, 복사활동도 열심히 해라~~' 하셨다는 소문에서부터.....
 
어떤 할머님께서는 '그래서 나는 아예 들어갈때부터 얼굴을 최대한 목에 붙이고 성사본다니깐!' ㅋㅋㅋ
그럼 목소리는 어찌하냐, 알아보실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니, 누군가 헬륨가스를 들이마시고 들어가고 싶다는둥
아주 난리가 났습니다. -..-  한 자매님은 아예 콧구멍을 한손가락으로 막자는 아이디어?도 내시고...
 
아직 진상이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이때까지 그 망이 보이리라고는, 상상을 안해본저로서는 헉...놀랐습니다.
근데 생각해보니, 메디슨에서는 칸막이 없이 시원하게??? 봤었네요. ^^
 
나중에 제가 성당이 뜸할때 가서 함 그 중간칸에 들어가서 망사이로 보이나 함 조사해보고 꼭 말씀드릴께요.
 
고해성사라는게, 솔직히 그 문앞에서 줄서서 기다릴때는 넘 떨리고, 또 정말 내 맘속의 그 여러가지 죄들을
고백하려니 부담스러운게 사실입니다. 어렸을때야, '엄마말을 안들었어요' '공부를 열심히 안했어요' 등
단순한 고백이었지만, 나이가 들수록, 알고도 저지르는 죄가 많으니, 참 창피하기도 하구요.
 
근데 다른분들도 그러시겠지만, 고해성사를 마치고 아멘하고 나올때의 기분은 어떻게 글로 표현해야할지 모르겠어요. 후련하다도 아니고, 상쾌하다도 아니고...누군가가 '그래도 난 너가 사랑스럽단다'하면서 고개숙인 머리를 쓰담아 주는 느낌이라고 하면 비슷할까요? 그래도 자꾸 지은죄를 반복해서 짓는거 보면 에효.. 언제 철드나 싶네요.
 
몇주전에 종로에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그날따라 바람이 매서워서 춥더군요. 얼른 택시를 잡아서 타니 따뜻한게
넘 좋더라구요. 룰루랄라~하면서 창문을 내다보니,횡단보도에 어느 수녀님께서 서계시는거에요. 근데 홑겹으로 된 잠바를 입고 계시더라구요. 순간 두꺼운 파카를 입고, 택시에 탄 제 모습이 참... -.-
 
며칠후, 또 아울렛에 갔다가, 수녀님 두분께서 전단지를 들고(주로 미끼상품으로 싸게 몇개만 파는경우죠) 어딘가를 찾으시더군요. 제 일행 자매님께서 여쭤보니, 까만 스웨터를 사셔야되는데, 그 가게를 못찾으시겠다고...우리가 찾아드릴까요?했더니, 괜찮으시다면서 가시는데, 두분 뒷모습으로 낡은 외투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입을 옷 없다고 전날 남편한테 투덜대구선, 반코트 하나 사러갔던 제 모습이 또 참...
 
연말이라서 그런지, 한 해를 여러모로 돌아보게 되네요.  게을러서 카드 한장 못보내고 이렇게 글로 인사드립니다.
 
모두 2008년에 복많이 받으시구요, 메디슨공동체 식구분들 모두 건강하세요!!!
 
추신: 이 글을 신부님께서 혹 보실지 안보실지 모르겠지만, 혜리 어머님께서 박신부님 넘 뵙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ㅋㅋㅋ박신부님 팬클럽 회장으로 꼭 임명해주세요~~~
 
 
 
 
 
 
 
 
 
 
 
 
 
 
 
 
 
 
 
 
 
 
 
 
 
 
 
 
 
 

댓글 5

  • 2007년 12월 20일 오후 11:28

    언니 글 읽으니 너무 반가워요. 저도 함께 하고 싶지만...아시죠? 신부님도 서울 오신다던데..다 함께 모이시면 좋겠네요.

  • 2007년 12월 23일 오전 12:28

    효선씨, 1월 4일 금요일 양재역에 버거킹에서 11시 30분에 만나기로 했으니, 아가맡기고 나오시는건 어떠세요? 조만간 전화드릴께요. ^^

  • 2007년 12월 26일 오후 11:03

    마리안나, 오랜만에 칭찬듣고 그 부분은 특히 여러번 읽었어요. 역시 칭찬에는 귀가 솔깃.

  • 2007년 12월 28일 오후 7:09

    ^^ 솔직한 저의 맘이여요. 저 강직해서리 ㅋㅋ 아부 잘 못해요. 히히

  • 2008년 2월 1일 오전 5:54

    한달도 더 지나 마리안나씨의 글을 읽네요. 반가워요.새해도 주님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