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서 제 사는 모습을 물끄러미 들여다보다가 한숨을 쉬어대는 일이 잦아집니다. 뭔가가 잘못 되어도 한참은 잘못된 듯 합니다. 퍼뜩 머리를 스치며 언젠가 읽었던 글이 떠오릅니다.
어느 절의 스님께서 나뭇가지 하나를(-) 꺾어 바닥에 놓으시며 동자승에게 물었습니다.
“이것이 길게 보이느냐, 아니면 짧게 보이느냐?”
동자승은 큰 스님의 갑작스러운 질문 앞에 당황하며 어찌해야할 바를 몰라 우물쭈물 대답도 못하고 그대로 서 있기만 했습니다.
그런 동자승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큰 스님께서는 바닥에 놓여 있는 하나의(-) 나뭇가지 밑에 다른 한 개의 가지를 놓으시며(二) ...
“이제는 길고 짧은 것이 어느 것인지 알겠느냐?”하고 물으셨다 합니다.
하나로는 길고 짧음을 가리기도 옳고 그름을 가리기도, 선과 악을 고르기도 어렵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꾸만 자신 옆에 무엇인가를 가져다 놓고 비교하며 기준을 삼으려 하나봅니다.
새삼 제 옆에 무엇을 가져다 놓고 비교하며 살았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옆자리에 사람을 갖다 놓으면 실망이 늘어났고 일을 갖다 놓아 욕심이 늘어났음을 봅니다.
그러다 우리의 옆자리를 지켜주시고 늘 그 자리에 앉아 계시는 주님께 시선을 돌리는 순간, 주님의 넉넉함이 마음의 구름들을 걷어냅니다. 부지런히 옆자리에 주님을 모셔야겠습니다. 그래야 저도 이웃도 사물도 올바로 보이는 것 같습니다.
항상 내 옆에서 나의 기준점이 되어 주시는 주님 옆에 서면 아직 작고 보잘것 없는 아이이지만, 그분이 있기에 저는 행복하답니다.
- 바오로딸 홈지기수녀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