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기도가 잘 안됩니다’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러면 저는 그분들에게 집안에 어떤 일이 있는지 여쭤봅니다. 그런 분들 중 대부분은 개인적으로 편안하지 않은 일들이 있으시기 때문입니다. 집안 뿐만 아니라 어떤 문제가 있으신 분들이 기도에 집중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처럼 우리 마음을 산란하게 만드는 일들을 우선 해결하고 난 다음에야 우리는 기도를 잘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사실 기도할 때 분심이 든다고 해서 그것이 기도가 아니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 분심이 바로 기도해야 하는 내용이기 때문이죠. 이 문제에 대해서는 다음에 기회가 되면 말씀드리겠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너희 마음이 산란해지는 일이 없도록 하여라’고 말씀하십니다. 마음이 산란해지면 나약한 우리들이 흔들리고 힘들어 하실 것을 아셨기 때문에 그런 말씀을 하셨을 것입니다.
그럼 어떻게 하면 우리 마음이 산란해지지 않을까요?
예수님은 그 방법을 우리에게 알려주십니다. ‘하느님을 믿고 또 나를 믿어라.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고 말씀하십니다.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을 주시는 예수님을 따르는 삶을 살아가면 마음이 산란해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달리 말하면 예수님을 따르지 않고 자기 자신을 위해 살면 마음이 산란해지는 것입니다. 자기 욕심을 채우고자 할 때, 그곳에서 오는 갈등이 우리 마음을 산란하게 합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선택을 하기가 쉽지 않지만, 따르고자 한다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끼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저는 예수님을 따르는 선택이 우리를 편안하게 하는 선택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내 욕심을 버리고 예수님을 선택한다면 분명히 마음의 평화가 찾아옵니다.
우리가 갈 길을 알려주시고, 참된 것으로 이끌어 주시고, 생명을 주시는 예수님을 따르는 것이 평화를 얻는 방법입니다.
- 한준석 아벨 신부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