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무덤

2006. 4. 16. 오전 12:30:54

글자

 

예수님이 돌아가신 시각은 안식일이 시작되기 직전이었습니다. 안식일은 금요일 해가 지면 시작되어 토요일 해가 지면 끝납니다. 예수님은 금요일 오후 3시에 숨을 거두셨는데, 그날 해가 지면 안식일이 시작되고, 그러면 아무 일도 못하게 됩니다. 그래서 해가 지기 전에 서둘러 예수님의 시신을 돌무덤에 모시게 되었고, 시간에 쫓기다 보니 망자에게 향유를 바르는 마지막 예를 드리지도 못습니다.

 

안식일(토요일) 다음날 이른 아침에 몇몇 여인들이 예수님께 마지막 예를 드리기 위해서 향유를 갖고 그분의 무덤을 찾아갑니다. 그런데 그들을 기다리고 있던 것은  열려진 무덤이었습니다. 예수님을 죽음의 세계에 영원히 가두어 두고자 무덤의 입구에 놓였던 그 육중한 돌은 굴러가 버렸습니다. 그리고 무덤 안에 있던 예수님의 시신은 자취를 감추고 ,그 자리에 있던 천사가 기쁜 소식을 전해줍니다.

 

"놀라지 마라, 너희가 십자가에 못 박히신 나자렛 사람 예수님을 찾고 있지만 그분께서는 되살아나셨다. 그래서 여기 계시지 않는다" (마르 16,6).

 

예수님은 더 이상 무덤에 계시지 않습니다. 그분은 무덤 입구를 막아놓았던 돌을 치워버리고 죽음의 세계에서 다시 우리에게로 오셨습니다. 죽음의 세력을 굴복시키고 우리를 생명의 나라에로 인도하기 위해 다시 오신 것입니다.

 

우리 마음의 문 앞에도 커다른 돌이 하나씩 놓여있습니다. 미움, 욕심, 교만, 절망, 무관심의 돌입니다. 그 돌이 우리 마음을 가로 막고 있는 한 우리 마음은 돌무덤처럼 어둡고 차가울 뿐입니다. 겉으로는 숨을 쉬면서 살아가지만 실상은 죽음과 어둠의 세계에 머물고 있는 것입니다. 미움과 욕심으로 거칠어진 마음, 교만으로 뽀죽해진 마음, 절망과 무관심으로 삭막해진 마음은 생명이 아니라 죽음에 가깝습니다.

 

부활하신 분의 힘으로 우리 마음의 문 앞에 놓여있는 커다란 돌이 치워지기를 기도합시다. 우리와 그분 사이를 막고 있는 돌이 치워져서 그분의 찬란한 빛이 우리 마음 속에 가득한 어둠을 몰아내고 생명과 활력을 가득 채워주시기를 간청합시다.

 

- 손희송 베네딕도 신부님

댓글 3

  • 2006년 4월 16일 오전 12:31

    영광스러이 부활하신 빛은 저의 마음과 세상의 어둠을 몰아내소서..

  • 2006년 4월 16일 오후 12:25

    오~~~굿 강추 강추

  • 2006년 4월 16일 오후 3:28

    부활 축하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