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을 만나다
태초 어둠의 실체는?
멍먹하게 동공을 삼키고
가슴에 잠식하는 시커먼 어둠
두려움
공포
아니
짐승같은
시커만 아구리를 벌리고
삼키듯 닥아서는 어둠 앞에
수많은 감정의 비늘들이 무참히 무릎꿇고
비열하고 치졸하고 가식적인
내안의 가시들이
맥없이 풀죽이며
거대한 진리의 덩어리 앞에 숨죽인다.
님이시여
당신이십니다
바다같기도 하고
우주같기도 한
어둠을 투영하여
더 가까이 나로 보고 계신 당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