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의 하루(0209 연중 제5주간 월요일)

2015. 2. 8. 오후 11:08:34

2
글자

2015. 02. 09 연중 제5주간 월요일


마르코 6,53-56 (겐네사렛에서 병자들을 고치시다)


그때에 예수님과 제자들은 호수를 건너 겐네사렛 땅에 이르러 배를 대었다. 그들이 배에서 내리자 사람들은 곧 예수님을 알아보고, 그 지방을 두루 뛰어다니며 병든 이들을 들것에 눕혀, 그분께서 계시다는 곳마다 데려오기 시작하였다. 그리하여 마을이든 고을이든 촌락이든 예수님께서 들어가기만 하시면, 장터에 병자들을 데려다 놓고 그 옷자락 술에 그들이 손이라도 대게 해 주십사고 청하였다. 과연 그것에 손을 댄 사람마다 구원을 받았다.


<그리스도인의 하루>


믿음의 벗님들께서는 오늘 하루를 어떤 마음으로 시작하셨습니까? 물론 새날을 선물하신 하느님께 감사의 기도로 하루를 여셨겠지요. 오늘 어떤 만남과 소명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계십니까? 오늘 하루를 어떻게 하느님께 봉헌하고 싶으신가요? 아무쪼록 인생에 있어서 결코 돌아오지 않을 오늘 하루를 귀하게 보듬으시기를 바랍니다.


하루하루를 주님의 귀한 선물로 받아들이고 기쁨과 열정과 희망으로 가꾸려는 우리 그리스도인에게 오늘 복음은 값진 가르침을 전하고 있습니다. 물론 얼핏 보면 특별한 것이 없는 예수님과 예수님을 찾는 사람들의 일상생활 이야기입니다. 사람들이 예수님을 찾아가고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찾아온 사람들을 정성껏 고쳐주십니다. 무엇인가 극적인 내용을 원하는 분이라면, 무미건조하게 느낄 수 있는 일상 그 자체입니다. 하지만, 오늘 복음을 한 장면 한 장면 묵상해본다면, 그리스도인의 삶의 지혜를 깨달을 수 있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복음 장면 속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예수님과 제자들이 배에서 내리자 사람들은 곧 예수님을 알아보았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뭍에 오른 시간은 아직 동이 트지 않은 새벽녘이었습니다. 모두가 곤히 잠들어 있을 시간에 이미 사람들은 뭍에서 예수님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지요. 기다림이 간절했던 만큼 이들은 배에서 내리시는 예수님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러한 간절한 마음으로 주님께서 주시는 새 날을 기다리고 있는지요. 그리고 이 하루 안에서 우리와 함께 하시는 주님을 알아보고 있는지요.


복음은 다음 장면으로 이어집니다. 예수님을 알아본 사람들이 그 지방을 두루 뛰어다니면서 병든 이들을 예수님께서 계시다는 곳마다 데려옵니다. 이들은 예수님과 함께 하는 기쁨에 머물고 싶었겠지만 자신들의 기쁨을 뒤로 하고, 예수님이 더욱 절실한 이들, 하지만 홀로 힘으로는 예수님께 다가설 수 없는 이들을 찾아 나섭니다. 그것도 설렁설렁 느린 발걸음이 아니라 무엇이 그리 급한지 쉴 틈 없이 뛰어서 말이지요. 예수님과 사랑하는 이들을 이어주려는 간절함과 조급함을 느껴보신 적이 있으신지요. 오늘 하루 만이라도 이러한 마음으로 일상 안에서 함께 하는 이들을 만나보시면 어떻겠습니까?


이어서 복음은 더욱 간절한 장면을 펼쳐 보입니다. “마을이든 고을이든 촌락이든 예수님께서 들어가기만 하시면, 장터에 병자들을 데려다 놓고 그 옷자락 술에 그들이 손이라도 대게 해 주십사고 청하였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예수님께 데리고 간 이들이 예수님께 청한 것은 거창한 무엇이 아닙니다. 자신의 선행에 대한 보상이나 개인적인 안락, 재물이나 자리가 아닙니다. 그저 예수님의 옷에 아픈 이의 손이라도 닿을 수 있도록 해달라는 작고 보잘것없는 청원입니다. 하지만 예수님께 대한 굳건한 믿음, 함께 하는 벗들에 대한 사랑이 없으면 불가능한 위대한 청원입니다. 우리는 주님께 드리는 무수히 많은 청원으로 하루를 채워나갈 것입니다. 과연 무엇을 청하시겠습니까?


오늘 복음은 예수님을 애타게 기다리다, 예수님을 알아보고, 예수님 앞에 벗들을 데리고 온 후에 뒷자리로 물러서며, 사랑하는 벗들을 위해서 굳은 믿음으로 자그마한 청원을 정성껏 바치는 사람들의 아름다운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는 바로 오늘 우리의 이야기여야 합니다. 사랑하는 믿음의 벗님들, 예수님과 함께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어주시지 않으시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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