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헌(0202 주님 봉헌 축일)

2015. 2. 1. 오후 10:39:51

1
글자

2015. 02. 02 주님 봉헌 축일


루카 2,22-32(성전에서 아기 예수님을 봉헌하다, 시메온과 한나의 예언)


모세의 율법에 따라 정결례를 거행할 날이 되자, 예수님의 부모는 아기를 예루살렘으로 데리고 올라가 주님께 바쳤다. 주님의 율법에 “태를 열고 나온 사내아이는 모두 주님께 봉헌해야 한다.”고 기록된 대로 한 것이다. 그들은 또한 주님의 율법에서 “산비둘기 한 쌍이나 어린 집비둘기 두 마리를” 바치라고 명령한 대로 제물을 바쳤다.


그런데 예루살렘에 시메온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이 사람은 의롭고 독실하며 이스라엘이 위로받을 때를 기다리는 이였는데, 성령께서 그 위에 머물러 계셨다. 성령께서는 그에게 주님의 그리스도를 뵙기 전에는 죽지 않으리라고 알려 주셨다. 그가 성령에 이끌려 성전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아기에 관한 율법의 관례를 준수하려고 부모가 아기 예수님을 데리고 들어오자, 그는 아기를 두 팔에 받아 안고 이렇게 하느님을 찬미하였다.


“주님, 이제야 말씀하신 대로

당신 종을 평화로이 떠나게 해 주셨습니다.

제 눈이 당신의 구원을 본 것입니다.

이는 당신께서 모든 민족들 앞에서 마련하신 것으로

다른 민족들에게는 계시의 빛이며

당신 백성 이스라엘에게는 영광입니다.”


<봉헌>


봉헌은 만남입니다.

화려한 세상에 가리어진

세상을 품은 소박한 하느님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세상의 요란한 소음 한 가운데에서

참된 삶으로 부르시는 하느님의 목소리를 듣는 것입니다.


봉헌은 비움입니다.

삶의 여정 안에서 쌓여가는

하느님으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모든 것을 벗어내는 것입니다.

나의 지식, 나의 재물, 나의 지위, 나의 욕심

그리하여 내가 가진 무엇이 아니라,

바로 내가 하느님과 마주서는 것입니다.


봉헌은 채움입니다.

나의 자그마한 마음 안에

하느님의 무한한 사랑과 믿음과 희망을 담는 것입니다.

나의 보잘것없고 흠 많은 삶을

하느님께서 주시는 기쁨과 열정으로 채우는 것입니다.


봉헌은 드러냄입니다.

하느님의 빛으로 환하게 된 나를

세상의 어두움을 비추는

자그마한 빛으로 내어놓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품 안에서 따스함 한껏 머금은 나를

세상의 차가움을 녹이는

자그마한 온기로 내어놓는 것입니다.


봉헌은 나눔입니다.

하느님께서 나를 통해서

모든 이에게 나누어지길 바라셨던

선하고 아름다운 모든 것을

나의 것인 양 내 안에 품지 않고

기쁘게 아낌없이 나누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빈 손 빈 마음이 되어

모든 것을 새롭게 채워주실

하느님 앞에 나아가는 것입니다.


봉헌은 아름다운 여정입니다.

만남, 비움, 채움, 드러냄, 나눔, 그리고 다시 만남.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

삶 안에서 단 한 번이 아닌 끊임없이 새로워져야 할

열정 가득한 다짐이며 생기 넘치는 몸짓입니다.

하느님께서 보내주신

이 땅 위에서 아름다운 삶이 끝나고,

다시 하느님 품으로 돌아갈 때까지

언제나 어디서나 이어져야 할 아름다운 여정입니다.

댓글 1

  • 2015년 2월 4일 오후 10:54

    봉헌! 너무 아름다운 단어입니다.

상지종 신부님 강론

목록 전체보기 →
욕하지 마라(0204 연중 제4주간 수요일)15.02.03조회 91믿음(0203 연중 제4주간 화요일)[1]15.02.03조회 100봉헌(0202 주님 봉헌 축일)[1]15.02.01조회 94더럽고 악한 영에 맞서야 합니다(0201 연중 제4주일-나해)15.02.01조회 92주님과 함께 있음만으로(0131 성 요한 보스코 사제 기념일)15.01.31조회 89달걀이 되어 바위에 부딪힙시다(0130 연중 제3주간 금요일)15.01.30조회 91하느님의 등불인 우리(0129 연중 제3주간 목요일)15.01.29조회 91씨 뿌리는 그리스도인(0128 성 토마스 아퀴나스 사제 학자 기념일)15.01.26조회 90부모님께(0127 연중 제3주간 화요일)15.01.26조회 89벗들과 함께 하는 인생길(0126 성 티모테오와 성 티토 주교 기념일)15.01.25조회 91사람 낚는 어부, 사람 낚는 그물(0125 연중 제3주일-나해)15.01.25조회 86무엇이 과연 미친 짓인가(0124 연중 제2주간 토요일)15.01.24조회 87부르심, 다가섬, 머무름, 보내심(0123 연중 제2주간 금요일)15.01.22조회 94왜 물러나십니까?(0122 연중 제2주간 목요일)[1]15.01.22조회 101일어나 가운데로 나오시오(0121 성녀 아녜스 동정 순교자 기념일)15.01.20조회 91법보다 사람이 중요하다(0120 연중 제2주간 화요일)15.01.20조회 91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0119 연중 제2주간 월요일)[1]15.01.18조회 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