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당신부 단상(斷想)
저는 가톨릭 신자이며 사제인 것이 참 자랑스럽습니다. 그리 요란하지 않으면서도 너무 진부하지 않아서 좋습니다. 가톨릭이 갖고 있는 뿌리 깊은 역사도 좋고, 조직도 잘 갖춰 있어서 좋은 것투성입니다. 부모님께로부터 신앙을 물려받아서 감사드릴
따름입니다.
신학은 신앙과 달라서 어려운 학문입니다. 눈에 보이는 것을 연구해도 알 듯 말듯한데 창조주 하느님을 인간이라는 작은 그릇에 담아내려니 도통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그렇지만 신학을 올바르게 알아야만 신앙에 도움이 되니 공부를 게을리 할 수도 없습니다.
세상에는 다양한 학문이 있고, 각 분야에 전문가들이 있습니다. 어설프게 아는 것을
갖고 전문가행세를 하면 문제가 되기 마련입니다. 책 몇 권 읽은 것으로 신학을 다
아는 양, 하느님을 다 아는 것처럼 하는 사람들을 수도 없이 보아왔습니다.
연구하지 않는 교수나 의사는 도태되기 마련입니다. 사제는 끊임없이 하느님에 관한 공부를 하고 하느님과 대화(기도)를 해야만 하느님에 관한 올바른 지혜를 얻게 됩니다. 그릇이 작아서 하느님을 담기는 어렵지만 주위에 받아들일만한 협조자들만 있다면 “말씀의 두레박”이 되어 여러분들의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는 그릇에 하느님을 채워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