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당신부 단상(斷想)
인터넷으로 ‘사용 후 정리정돈’을 검색해보니 모교회 게시판에 “사용하시는 분들 너무 지저분하게 쓰십니다. 의자 정리 정돈 축구공 등 운동기구 제자리에, 테이블 깨끗이 치워주시고, 복사 하시는 분들 이면지 함에 이면지와 폐지를 구분해서 넣어주시고, 스탬플 찍힌 것 빼주시고, 이거 초등학교 졸업하면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기본입니다. 부탁 드려요.”라는 글이 나오더군요. 우리 성당도 캐나디언 성당을 빌려서 사용하고 있고, 교육관 이용시에도 약간(?) 어질러져 있는 경우가 있어서 남의 일 같지가 않았습니다. 우리들 스스로가 주인의식을 가지면 많은 문제들이 해결될 것이고, 봉사자들도 신날 듯합니다.
축령산 금곡마을에는 '마음을 씻는 집'이라는 뜻의 '세심원(洗心院)'이 있습니다. 그리 유명한 집은 아니지만 처마엔 격식없이 휘갈겨 쓴 ‘아니온 듯 다녀가소서’라는 글귀가 있습니다.
주인의 뜻은 한마디로 “정리정돈 잘하고 가라”는 것입니다만 신앙의 문으로 보면 많은 생각이 들도록 하는 문구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창조하실 때 질서있게, 조화롭게 자연을 만드셨습니다. 창조물인 자연을 보고도 마음을 씻을 수 있는데 하물며 매주일 온 세상의 주인인 주님의 몸을 모시는 우리의 마음 자세는 어떠해야 할런지요?
성당, 교육관 뒷정리도 잘 해주실 것으로 믿고, 우리의 마음 정리도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