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제7주간 화요일 요한 17,1~11ㄱ
오늘 우리는, 하느님 아버지로부터 부여받은 사명을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수행
하신 아드님께서 이제는 아들을 영광스럽게 해 주시어 아들이 아버지를 영광스
럽게 하도록 해 달라고 기도드리는 모습을 뵙게 됩니다.
"아버지, 때가 왔습니다. 아들이 아버지를 영광스럽게 하도록 아버지의 아들을
영광스럽게 해 주십시오."
여기서 "때"는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의 시간을 의미하고, "영광"은 수난과 죽음
을 넘어선 부활을 의미합니다. 그 의미를 묵상해 봅니다.
영광스럽게 해 달라고 간절히 기도하시는 예수님의 마음이 헤아려 집니다.
예수님의 마음은, 곧 닥쳐올 수난과 죽음의 시간이 얼마나 두렵고 고통스러운
과정인지를 내다보시면서, 아버지의 인도로 영광의 순간을 잘 맞이할 수 있도
록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십니다.
영광의 순간을 잘 맞이할 수 있도록 간절히 원하시는 만큼, 예수님 당신의 말씀
과 행적의 모든 것을 수렴하고 종결짓는 수난과 십자가의 죽음에는, 끈질긴 악
마의 유혹과 엄청난 시련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잘 아시는 예수님이십니다.
예수님은 이를 받아들여야만 하십니다.
이 세상을 향해 끝없이 흐르는 아버지의 사랑과 용서에 순종하시기 위해서 그리
고 아버지를 영광스럽게 하시기 위해서 말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계속 기도를 드리십니다.
"아버지, 세상이 생기기 전에 제가 아버지 앞에서 누리던 그 영광으로, 이제 다
시 아버지 앞에서 저를 영광스럽게 해 주십시오."
그렇습니다.
예수님의 모든 것은, 죽음으로부터 다시 살아나는 예수님 당신의 부활로 그 의
미가 충만해집니다.
동시에 하느님의 구원 경륜(經綸)에는 아드님의 부활이 구원의 신비 전체를 감
싸 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늘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의 신비를 음미하고 묵상해야 합니다.
그리고 구체적인 나의 삶 속에서 죽음과 부활의 신비를 실현시켜 나가야 합니
다.
매일매일의 구원이 여기에 있습니다.
홍 미카엘 신부님 복음 묵상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