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기 15장 1절 ~ 15장 35절

2024. 11. 21. 오전 8:25:26

글자

엘리파즈의 둘째 담론


*01 테만 사람 엘리파즈가말을 받았다


결백하지 못한 인간

*02      현인이 바람 같은 지식으로 대답하고

          제 배를 샛바람으로 채워서야 되겠는가?

*03      어찌 쓸데없는 이야기와

          소용없는 말로 논쟁하겠는가?

*04      자네야 말로 경외심을 깨뜨리고

          하느님 앞에서 묵상을 방해하는구려.

*05      정녕 자네는 자네 죄가 가르치는 대로 말하고

          교활한 자들의 언어를 골라내는구려.

*06      자네 입이 자네를 단죄하지, 내가 아닐세.

          자네 입술이 자네를 거슬러 증언하고 있다네.


*07      자네가 첫째로 태어난 사람이기라도 하며

          언덕보다 먼저 생겨나기라도 하였단 말인가?

*08      자네가 하느님의 회의를 엿듣기라도 하였으며

          지혜를 독차지하기라도 하였단 말인가?

*09      우리가 모르는 무엇을 자네가 알고 있나?

          우리에게 없는 깨우침을 얻기라도 하였단 말인가?

*10      우리 가운데에는 백발이 성성하시고

          자네 부친보다도 훨씬 연로하신 분이 계시다네.

*11      자네는 하느님의 위로와

          부드러운 말만으로는 모자란단 말인가?

*12      어찌하여 자네 마음이 자네를 앗아 가 버렸나?

          어찌하여 눈을 치켜뜨고 있는가?

*13      그러면서 자네의 그 격분을 어찌 하느님께 터뜨리고

          입으로는 말을 함부로 토해 내는가?


*14      사람이 무엇이기에 결백할 수 있으며

          여인에게서 난 자가 의롭다 하리오?

*15      그분께서는 당신의 거룩한 이들도 믿지 않으시고

          하늘도 그분 눈에는 순결하지 못한데

*16      하물며 역겹고 타락하여

          불의를 물 마시듯 저지르는 인간이야!


악의 운명

*17      자네에게 일러 줄 테니 듣게나.

          내가 본 것을 이야기해 주겠네.

*18      현인들이 선포한 것,

          그들 조상에게서 받아 숨기지 않은 것일세.

*19      땅은 오직 그들에게만 주어지고

          낯선 자는 그 가운데를 지나간 적이 없었지.


*20      악인은 일생 동안 공포에 시달리는 법.

          난폭한 자에게 주어진 그 햇수 동안 말일세.

*21      무서운 소리가 그의 귓가에 울리고

          태평스러울 때도 폭력배가 그를 덮친다네.

*22      그는 어둠에서 벗어나기를 바라지도 못하고

          칼에 맞을 운명이라네.

*23      그는 "어디 있나" 하면서 먹을 것을 찾아 헤매며

          어둠의 날이 그의 곁에 마련되었음을 깨닫는다네.

*24      불안과 초조가 그를 소스라치게 하고

          공격 태세를 갖춘 임금처럼 그를 압도한다네.

*25      그가 하느님을 거슬러 손을 내뻗고

          전능하신 분께 으스대었기 때문이지

*26      그는 목을 세우고 돌기가 단단한 방패를 들고서

          그분께 달려들었지.

*27      제 얼굴을 기름기로 뒤덮고

          허리를 비곗살로 둘러쳤지.

*28      그는 폐허가 된 성읍에,

          사람이 거주할 수 없이

          돌무더기의 차지가 된 집에 살았지.

*29      그는 부자가 되지도 못하고 그의 재산은 일지도,

          그의 소유는 땅에서 불어나지도 못한다네.

*30      그는 어둠을 벗어나지 못하고

          그의 새싹은 불길에 타 버리며

          그분의 입김에 쓸려 가 버린다네.

*31      그는 헛것을 믿어 자신에게 속지 말아야 하리니

          그의 보상이 헛되기 때문이라네.

*32      그는 때가 되기도 전에 끝나 버리고

          그의 잎사귀들은 푸르지 못하네.

*33      그는 포도나무 줄기처럼 설익은 열매를 떨어뜨리고

          올리브 나무처럼 꽃을 흘려 버릴 것이네.

*34      불경스런 자들의 무리는 이렇듯 씨가 마르고

          뇌물을 좋아하는 자들의 천막은 불이 집어삼켜 버린다네.

*35      재앙을 잉태하여 불행만 낳으니

          그들의 모태는 속임수만 마련할 뿐이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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