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기 9장 1절 ~ 9장 35절

2024. 11. 19. 오전 9:08:00

글자

욥의 둘째 담론


*01 욥이 말을 받았다.


하느님의 독단

*02      물론 나도 그런 줄은 알고 있네.

          사람이 하느님 앞에서 어찌 의롭다 하겠는가?

*03      하느님과 소송을 벌인다 한들

          천에 하나라도 그분께 답변하지 못할 것이네.


*04      지혜가 충만하시고 능력이 넘치시는 분,

          누가 그분과 겨루어서 무사하리오?


*05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산들을 옮기시고

          분노하시어 그것들을 뒤엎으시는 분.

*06      땅을 바닥째 뒤흔드시어

          그 기둥들을 요동치게 하시는 분.

*07      해에게 솟지 말라 명하시고

          별들을 봉해 버리시는 분.

*08      당신 혼자 하늘을 펼치시고

          바다의 등을 밟으시는 분.

*09      큰곰자리와 오리온자리,

          묘성과 남녘의 별자리들을 만드신 분.

*10      측량할 수 없는 위업들과

          헤아릴 수 없는 기적들을 만드시는 분


*11      그분께서 내 앞을 지나가셔도 나는 보지 못하고

          지나치셔도 나는 그분을 알아채지 못하네.

*12      그분께서 잡아 채시면 누가 막을 수 있으며

          누가 그분께 "왜 그러십니까?" 할 수 있겠나?

*13      하느님께서는 당신 진노를 돌이키지 않으시니

          라합의 협조자들이 그분께 굴복한다네.


가장 강하신 분의 행동

*14      그런데 내가 어찌 그분께 답변할 수 있으며

          그분께 대꾸할 말을 고를 수 있겠나?

*15      내가 의롭다 하여도 답변할 말이 없어

          내 고소인에게 자비를 구해야 할 것이네.

*16      내가 불러 그분께서 대답하신다 해도

          내 소리에 귀를 기울이시라고는 믿지 않네.

*17      그분께서 나를 폭풍으로 짓치시고

          까닭 없이 나에게 상처를 더하신다네.

*18      숨 돌릴 틈조차 주지 않으시고

          오히려 쓰라림으로 나를 배불리신다네.


*19      힘으로 해 보려니 그분은 막강하신 분.

          법으로 해 보려니 누가 나를 소환해 주겠나?

*20      내가 의롭다 하여도 내 입이 나를 단죄하고

          내가 흠 없다 하여도 나를 그릇되다 할 것이네.

*21      나는 흠이 없네! 나는 내 목숨에 관심 없고

          내 생명을 멸시한다네.


*22      결국은 마찬가지! 그래서 내 말인즉

          흠이 없건 탓이 있건 그분께서 멸하신다네.

*23      재앙이 갑작스레 죽음을 불러일으켜도

          그분께서는 판관들의 얼굴을 가려 버리셨네.

*24      세상은 악인의 손에 넘겨지고

          그분이 아니시라면 도대체 누구란 날인가?


냉엄하신 하느님

*25      저의 날들은 파발꾼보다 빨리 지나가고

          행복을 보지도 못한 채 달아납니다.

*26      갈대배처럼 흘러가고

          먹이를 덮치는 독수리처럼 날아갑니다.

*27      '탄식을 잊고

          슬픈 얼굴을 지워 쾌활해지리라.' 생각하여도

*28      저의 모든 고통이 두렵기만 한데

          당신께서 저를 죄 없다 않으실 것을 저는 압니다.

*29      저는 어차피 단죄받을 몸

          어찌 공연히 고생해야 한단 말입니까?

*30      눈으로 제 몸을 씻고

          잿물로 제 손을 깨끗이 한다 해도

*31      당신께서는 저를 시궁창에 빠뜨리시어

          제 옷마저 저를 역겨워할 것입니다.


*32      그분은 나 같은 인간이 아니시기에 나 그분께 답변할 수 없고

          우리는 함께 법정으로 갈 수 없다네.

*33      우리 둘 위에 손을 얹을 심판자가

          우리 사이에는 없다네.

*34      그분께서 당신 매를 내게서 거두시고

          그분에 대한 공포가 나를 더 이상 덮치지 않는다면

*35      나 두려움 없이 말할 수 있으련마는!

          그러나 나로서는 어쩔 수 없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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