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기 3장 1절 ~ 3장 26절

2024. 11. 18. 오전 8:12:23

글자

욥과 친구들의 대화


욥의 독백


생일을 저주하는 욥

*0마침내 욥이 입늘 열어 제 생일을 저주하였다.

*02 욥이 말하기 시작하였다.

*03       차라리 없어져 버려라, 내가 태어난 날,

           "사내아이를 배었네!" 하고 말하던 밤!

*04      그날은 차라리 암흑이 되어 버려

          위에서 하느님께서 찾지 않으시고

          빛이 밝혀 주지도 말았으면.

*05      어둠과 암흑이 그날을 차지하여

          구름이 그 위로 내려앉고

          일식이 그날을 소스라치게 하였으면.

*06      그 밤은 흑암이 잡아채어

          한 해 어느 날에도 끼이지 말고

          달수에도 들지 말았으면.

*07      정녕 그 밤은 불임의 밤이 되어

          환호 소리 찾아들지 말았으면.

*08      날마다 술법을 부리는 자들,

          레비아탄을 깨우는 데 능숙한 자들은

          그 밤을 저주하여라.

*09      그 밤은 별들도 어둠으로 남아

          빛을 기다려도 부질없고

          여명의 햇살을 보지도 말았으면.

*10      그 밤이 내 모태의 문을 닫지 않아

          내 눈에는 고통을 감추지 못하였구나.


차라리 죽었드라면

*11      어찌하여 내가 태중에서 죽지 않았던가?

          어찌하여 내가 모태에서 나올 때 숨지지 않았던가?

*12      어째서 무릎은 나를 받아 냈던가?

          젖은 왜 있어서 내가 빨았던가?

*13      나 지금 누워 쉬고 있을 터인데.

          잠들어 안식을 누리고 있을 터인데,

*14      임금들과 나라의 고관들,

          페허를 제집으로 지은 자들과 함께 있을 터인데.

*15      또 금을 소유한 제후들,

          제집을 은으로 가득 채운 자들과 함께 있을 터인데.

*16      파묻힌 유산아처럼,

          빛을 보지 못한 아기들처럼 나 지금 있지 않을 터인데.

*17      그곳은 악인들이 소란을 멈추는 곳.

          힘다한 이들이 안식을 누리는 곳.

*18      포로들이 함께 평온히 지내며

          감독관의 호령도 들리지 않은 곳.

*19      낮은 이나 높은 이나 똑같고

          종은 제 주인에게 풀려나는 곳.


왜 하느님께서는 생명을 주시는가

*20      어찌하여 그분께서는 고생하는 이에게 빛을 주시고

          영혼이 쓰라린 이에게 생명을 주시는가?

*21      그들은 죽음을 기다리건만,

          숨겨진 보물보다 더 찾아 헤매건만 오지 않는구나.

*22      그들이 무덤을 얻으면

          환호하고 기뻐하며 즐거워하련만.

*23      어찌하여 앞길이 보이지 않는 사내에게

          하느님께서 사방을 에워싸 버리시고 생명을 주시는가?

*24      이제 탄식이 내 음식이 되고

          신음이 물처럼 쏟아지는구나.

*25      두려워 떨던 것이 나에게 닥치고

          무서워하던 것이 나에게 들이쳐

*26      나는 편치 않고 쉬지도 못하며

          안식을 누리지도 못하고 혼란하기만 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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