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킬 수 없는 죽음
*01 사람이란 여인에게서 난 몸,
수명은 짧고 혼란만 가득합니다.
*02 꽃처럼 솟아났다 시들고
그림자처럼 사라져 오래가지 못합니다.
*03 바로 이런 존재에게 당신께서는 눈을 부릅뜨시고
손수 저를 법정으로 끌고 가십니다.
*04 그 누가 부정한 것을 정결하게 할 수 있습니까?
아무도 없습니다.
*05 진정 그의 날들은 정해졌고
그의 달수는 당신께 달려 있으며
당신께서 그의 경계를 지으시어 그가 넘지 못합니다.
*06 그러니 그에게서 눈을 돌리십시오, 그가 쉴 수 있게,
날품팔이처럼 자기의 날을 즐길 수 있게.
*07 나에게도 희망이 있습니다.
잘린다 해도 움이 트고
싹이 그치지 않습니다.
*08 그 뿌리가 땅속에서 늙는다 해도
그 그루터기가 흙 속에서 죽는다 해도
*09 물기를 느끼면 싹이 트고
묘목처럼 가지를 뻗습니다.
*10 그렇지만 인간은 죽어서 힘없이 눕습니다.
사람이 숨을 거두면 그가 어디 있습니까?
*11 바다에서 물이 빠져나가고
강이 말라 메마르듯
*12 사람도 누우면 일어서지 못하고
하늘이 다할 때까지 일어나지도,
잠에서 깨어나지도 못합니다.
*13 아, 당신께서 저를 저승에다 감추시고
당신의 진노가 그칠 때까지 숨겨 주신다면!
저를 위한 때를 정하시어 저를 다시 기억해 주신다면!
*14 사람이 죽으면 다시 살아날 수 있습니까?
제 고역의 나날에 저는 고대합니다,
제 해방의 때가 오기까지,
*15 당신께서 부르시면 제가 대답하련마는.
당신 손의 작품을 당신께서 그리워하신다면야!
*16 그러면 당신께서는 저의 발걸음을 세시고
저의 허물을 살피지 않으시련마는.
*17 저의 악행은 자루에 봉해지고
당신께서는 저의 죄 위에다 칠을 하시련마는.
*18 그러나 산도 무너져 내리고
바위도 제자리에서 밀려나듯,
*19 물이 돌을 부수고
큰비가 땅의 흙을 씻어 가듯
당신께서는 사람의 희망을 꺾으십니다.
*20 그를 완전히 제압하시니 그는 떠나갑니다.
그의 얼굴을 일그러뜨리신 채 쫓으십니다.
*21 그의 아들들이 영광을 누려도 그는 알지 못합니다.
그들이 비천하게 되어도 깨닫지 못합니다.
*22 다만 그의 몸은 자기의 아픔만을 느끼고
그의 영은 자신만을 애통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