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기 상권 14장 1절 ~ 14장 52절

2024. 7. 8. 오전 6:59:11

글자

요나탄이 필리스티아인들을 치다

*01 하루는 사울의 아들 요나탄이 자기 무기병에게 "자.

     저 건너편 필리스티아인들의 전초 부대를 치러 건너가자." 

     하고 말하였다. 그러나 아버지에게는 알리지 않았다.

*02 그때 사울은 기브아 변두리 미그론에 있는 석류나무 아래 

     머무르고 있었는데, 군사 육백 명가량이 그와 함께 있었다.

*03 거기에는 실로에서 주님의 사제로 있던 엘리의 증손이며 

     피느하스의 손자이며, 이카봇의 조카이고 아히툽의 

     아들인 아히야가 에폿을 걸치고 함께 있었다. 

     그런데 군사들은 요나탄이 자리를 뜬 줄 

     모르고 있었다,

*04 요나탄이 필리스티아인들의 전초 부대로 건너가려고 

     했던 길목 양쪽에는 절벽이 있었는데. 

     하나는 보체츠라 하고 다른 하나는 

     센네라고 하였다.

*05 북쪽으로 우뚝 솟은 절벽은 미크마스를 마주 보고, 

     남쪽의 다른 절벽은 게바를 마주 보고 있었다.

*06 요나탄이 무기병에게 일렀다. "자! 저 할례 받지

     않은 자들의 전초 부대로 넘어 들어가자. 

     주님께서 우리를 위해 행동하실 것이다. 

     주님께서 승리하시는 데에는 수가 많든 

     적든 아무 상관이 없다."

*07 무기병은 그에게 "무엇이든 마음 내캐시는 대로 하십시오. 

     왕자님께서 먼저 실행하십시오. 저야 왕자님께서 

     결정하신 대로 따를 뿐입니다." 하고 말하였다.

*08 그러자 요나탄이 일렀다. "좋다. 그러면 우리가 

     저 사람들에게 건너가서 우리 모습을 드러내자.

*09 그들이 만일 우리한테, '우리가 갈 때까지 꼼짝 마라.' 

     하고 소리치면, 그 자리에 선채 그들에게 

     올라가지 말고,

*10 '어디 올라와 봐라.' 하면, 주님께서 그들을 

     우리 손에 넘기신 것이니 우리가 올라가자. 

     바로 이것이 우리에게 주시는 표징이다."

*11 두 사람이 필리스티아인들의 전초 부대에 모습을 

     드러내자, 필리스티아인들은 "저것봐라, 

     히브리 놈들이 숨어 있던 구멍에서 

     나오고 있다." 하고 말하였다.

*12 전초 부대 군사들은 요나탄과 그의 무기병에게 

     "어디 올라와 봐라. 알려 줄게 있다." 하고 외쳤다. 

     그때 요나탄이 무기병에게 "주님께서 저들을 

     이스라엘 손에 넘겨주셨으니 나를 따라 

     올라오너라." 하고는,

*13 손과 발로 기어올라 갔다. 무기병도 그의 뒤를 따랐다. 

     필리스티아인들은 요나탄 앞에서 쓰러졌다. 

     무기병도 요나탄을 뒤따라가며 그들을 쳐 죽였다.

*14 이렇게 요나탄과 그의 무기병이, 겨릿소 한 쌍이 

     한나절에 갈아엎을 만한 들판에서, 처음으로 

     죽인 군사들은 스무 명쯤 되었다.

*15 진영 안에 있든 들판에 있든, 모든 군대 사이에 

     공포가 퍼져 나갔다. 전초 부대와 공격대도 

     공포에 떨었다. 땅이 뒤흔들리고 하느님의 

     공포가 퍼져 나갔다.

*16 벤야민 땅 기브아에 있는 사울의 파수병들이 보니. 

     필리스티아인들의 무리가 갈팡질팡하고 있었다.

*17 그래서 사울이 함께 군사들에게, "인원을 점검하여 

     우리 가운데에서 누가 빠져나갔는지를 알아보아라." 

     하고 명령하였다. 그들이 점거해 보니 요나탄과 

     그의 무기병이 없었다.

*18 사울이 아히야에게 "하느님의 궤를 모셔 오시오."

     하고 일렀다. 그 때에 하느님의 궤는 이스라엘 

     자손들과 함께 있었다.

*19 사울이 사제에게 말하고 있는 동안에도 필리스티아인들의 

     진영에서는 소란이 더욱 심해졌다. 그래서 사울은 

     사제에게 "그만두시오." 하고 말하였다.

*20 사울과 그가 거느린 모든 군사가 함성을 지르며 

     싸우러 나가 보니. 필리스티아군은 제편끼리 

     칼로 치며 큰 혼란을 일으키고 있었다.

*21 이제껏 필리스티아인들 편에 붙어 그들과 함께 

     진영에 올라와 있던 히브리인들도 돌아서서, 

     사울과 요나탄이 이끄는 이스라엘과 한편이 되었다.

*22 에프라임 산악 지방에 숨었던 이스라엘군도 

     필리스티아인들이 도망친다는 소식을 듣고, 

     모두 그들 뒤를 바짝 쫓아가며 싸웠다.

*23 그날 주님께서 이렇게 이스라엘을 도와주시어, 

     싸움은 벳 아웬 건너편까지 번저 갔다.

 

요나탄이 사울의 명령을 어기다

*24 그날 이스라엘군이 곤경에 처했을 때, 

     사울은 군사들에게 저주를 씌우는 맹세를 하였다 

     "오늘 저녁 내가 원수를 다 갚기 전에 음식을 

     먹는 자는 저주를 받는다."그래서 군사들은 

     모두 음식을 맛보지도 못하였다.

*25 모든 군사가 숲으로 들어갔는데 거기 땅바닥 

     꿀이 있었다.

*26 그러나 군사들 가운데에는 숲에 들어가서 꿀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도 손으로 찍어 입에 대는 이가 없었다. 

     그 맹세가 두려웠기 때문이다.   

*27 그런데 요나탄은 아버지가 군사들에게 저주를 씌우는 

     맹세를 하였다는 말을 듣지 못하였으므로, 

     손에 든 막대기를 내밀어 그 끝으로 벌집에서 

     꿀을 찍어 입에 넣었다. 그러자 눈이 번쩍 뜨였다.

*28 군사들 가운데 하나가 요나탄에게 알려 주었다. 

     "아버지께서 군사들에게, 오늘 음식을 먹는 자는 

     저주를 받는다.' 하시면서 맹세를 시키셨습니다. 

     그래서 이렇게들 지쳐 있는 것입니다."

*29 그러자 요나탄이 말하였다. "아버지께서 이나라를 

     불행에 빠뜨리셨구나. 이 꿀을 이렇게 조금만 

     맛보고도 내눈이 번쩍 뜨였는데,

*30 오늘 군사들이 적군에게서 빼앗은 것을 마음대로

     먹었더라면 얼마나 좋았겠느냐? 지금쯤은 

     필리스티아인들을 더 많이 죽이지 않았겠느냐?"

*31 그날 이스라엘군은 필리스티아인들을 미크마스에서 

     아일론까지 쫓아가며 쳐 죽였다. 그리고 나서 

     군사들은 몹시 지친 나머지,

*32 빼앗은 것에 달려들어 양과 소와 송아지들을 

     끌어다가 맨땅에서 잡고 고기를 피째 먹었다.

*33 사울은 군사들이 고기를 피째 먹어 주님께 

     죄를 짓고 있다는 보고를 듣고 명령하였다. 

     "너희는 배신하였다! 당장 큰 돌을 하나 굴려 

     나에게 가져오너라."

*34 사울이 다시 명령하였다. "백성 가운데로 흩어져 가서 

     그들에게, '저마다 소와 양을 내게로 끌고 와 이 돌 

     위에서 잡아먹되, 피째로 먹어 주님께 죄를 짓는 

     일이 없도록 하여라.' 하고 전하여라." 그래서 

     그날 밤 군사들이 모두 소를 끌고 와 거기에서 잡았다.

*35 그러고 나서 사울은 주님을 위하여 제단을 세웠는데, 

     이것이 그가 주님께 처음으로 세워 드린 제단이다.

*36 사울이 말하였다. "우리가 오늘 밤에 필리스티아인들을 

     쫓아 내려가 동이 틀 때까지 약탈하자. 그리고 그들 

     가운데 한 사람도 남겨 두지 말자." 군사들은 "임금님 

     좋으실대로 하십시오." 하고 대답하였으나, 사제는 

     "여기서 하느님께 나아가 여쭈어 봅시다." 하고 말하였다.

*37 그래서 사울이 하느님께 여쭈어 보았다. 

     "필리스티아인들을 쫓아 내려갈까요? 

     그들을 이스라엘 손에 넘기시겠습니까?" 

     그러나 그분께서는 그날 아무 응답도 

     하지 않으셨다.

*38 그러자 사울이 명령하였다. "군대 수장들은 

     모두 앞으로 나와, 오늘 이런 죄가 어떻게 

     저질러졌는지 알아보아라.

*39 이스라엘을 구원하시는 주님꼐서 살아 계시는 한, 

     그 죄가 내 자식 요나탄에게 있다 하여도 그는 

     마땅히 죽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군사들 가운데 

     누구도 그에게 대답하지 않았다.

*40 사울이 다시 온 이스라엘군에게 말하였다. 

     "너희는 한편에 서라. 나와 내 아들 요나탄은 

     다른 편에 서겠다." 군사들은 사울에게 

      "임금님 좋으실 대로 하십시오." 

     하고 대답하였다.

*41 사울이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께 "분명히 알려 주십시오." 

     하고 말씀드렸더니, 요나탄과 사울이 뽑히고 백성은 

     풀려났다.

*42 그다음 사울이 "나와 내 아들 요나탄을 두고 

     제비를 뽑아라." 하자 요나탄이 뽑혔다.

*43 그래서 사울은 요나탄에게, "네가 무슨 짓을 

     했는지 말해 보아라." 하고 물었다. 

     요나탄이 그에게 대답하였다. "손에 든 막대기 

     끝으로 꿀을 조금 찍어 맛보았습니다. 

     그러나 죽을 각오가 되어 있습니다."

*44 사울이 말하였다. "요나탄아, 내가 너를 죽이지 않으면, 

     하느님께서 나에게 벌을 내리시고 또 내리실 것이다."

*45 그러자 군사들이 사울에게 간청하였다. "이스라엘에 

     이렇게 큰 승리를 안겨준 요나탄 왕자님을 

     꼭 죽이셔야 합니까? 안 됩니다. 주님께서

     살아 계시는 한, 그의 머리카락 하나라도 

     결코 땅에 떨어져서는 안 됩니다. 그는 오늘 

     하느님과 함께 이 일을 하였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군사들이 요나탄을 살려 내어, 

     그는 죽지 않게 되었다.

*46 사울은 필리스티아인들도 자기들 고장으로 물러갔다.


사울이 왕위를 굳히다

*47 사울은 이스라엘 왕권을 차지하고 나서, 

     사방에 있는 모든 원수들, 곧 모압과 암몬 

     자손들과 에돔, 초바 임금들과 

     필리스티아인들과 싸웠다. 그리고 그는 

     어느 쪽으로 가든지 그들을 패배시켰다.

*48 그는 아말렉도 용감하게 쳐부수어 이스라엘을 

     약탈자들의 손에서 빼내었다.

*49 사울의 아들은 요나탄과 이스위와 말키수아였다. 

     딸도 둘 있었는데, 큰딸의 이름은 메랍이고 

     작은딸의 이름은 미칼이었다.

*50 사울의 아내 이름은 아이마하츠의 딸 아히노임이었다. 

     사울 군대의 장수 이름은 그의 삼촌 네르의 아들 

     아브네르였다.

*51 사울의 아버지는 키스였고, 아비네르의 아버지 

     네르는 아비엘의 아들이었다.

*52 사울은 평생 필리스티아인들과 격전을 벌였다. 

     그는 용감하고 힘센 사람을 보면 누구든지 

     자기에게 불러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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