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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6월 28일 성 이레네오 주교 순교자 기념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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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독서 창세기 19,15-29 그 무렵 하느님의 천사들이 롯을 재촉하였다. “이 소돔에 벌이 내릴 때 함께 죽지 않으려거든, 네 아내와 시집가지 않은 두 딸을 데리고 어서 떠나거라.” 그래도 롯이 망설이므로 그들은 보다 못해 롯과 그의 아내와 두 딸의 손을 잡고 성밖으로 끌어내었다. 주님께서 롯을 그토록 불쌍히 여기셨던 것이다. 롯의 가족을 데리고 나온 그들은 “살려거든 어서 달아나거라. 뒤를 돌아다보아서는 안 된다. 이 분지 안에는 아무데도 머물지 마라. 있는 힘을 다 내어 산으로 피해야 한다.” 하고 재촉하였다. 그러나 롯은 그들에게 간청하였다. “제발 그러지 마십시오. 저같이 하잘것없는 사람에게 이렇듯 큰 호의를 베풀어 목숨을 건져 주시니 고마운 말씀 이루 다 드릴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재앙이 당장 눈앞에 있는데 저 산으로 도망치다가는 죽고 말 것입니다. 보십시오. 저기 보이는 도시라면 가까워서 도망칠 수 있겠습니다. 아주 작은 도시입니다. 작은 도시지만 거기에라도 가서 목숨을 건지게 해 주십시오.” 그러자 그는 청을 들어주겠다고 하며 롯에게 말하였다. “저 도시는 멸하지 않을 터이니 빨리 그곳으로 달아나거라. 네가 그곳에 이르기까지 나는 손을 쓸 수가 없다.” 그 도시를 소알이라고 한 데는 이런 연유가 있다. 롯이 소알 땅을 밟자 해가 솟았다. 주님께서 손수 하늘에서 유황불을 소돔과 고모라에 퍼부으시어 거기에 있는 도시들과 사람과 땅에 돋아난 푸성귀까지 모조리 태워 버리셨다. 그런데 롯의 아내는 뒤를 돌아다보다가 그만 소금 기둥이 되어 버렸다. 아브라함이 아침 일찍이 일어나 전에 주님과 함께 섰던 자리에 가서 소돔과 고모라와 그 분지 일대를 굽어보니 그 땅에서는 연기만 치솟고 있었다. 마치 아궁이에서 뿜어 나오는 연기처럼 피어 오르고 있었다. 그 분지에 있는 도시들을 멸망시키지 않을 수 없게 되었을 때, 하느님께서는 아브라함을 기억하셨다. 그래서 롯이 살고 있던 그 도시를 뒤엎으시면서도 롯을 파멸에서 건져 주셨던 것이다.
복음 마태오 8,23-27 그 무렵 예수께서 배에 오르시자 제자들도 따라 올랐다. 그때 마침 바다에 거센 풍랑이 일어나 배가 물결에 뒤덮이게 되었는데 예수께서는 주무시고 계셨다. 제자들이 곁에 가서 예수를 깨우며 “주님, 살려 주십시오. 우리가 죽게 되었습니다.” 하고 부르짖었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그렇게도 믿음이 없느냐? 왜 그렇게 겁이 많으냐?” 하시며 일어나서 바람과 바다를 꾸짖으시자 사방이 아주 고요해졌다. 사람들은 눈이 휘둥그래져서 “도대체 이분이 누구인데 바람과 바다까지 복종하는가?” 하며 수군거렸다.
저는 지금 인천교구 사제 피정 중입니다. 어제, 그러니까 6월 27일(월)부터 7월 1일(금)까지 인천 가톨릭 대학교에서 박정일 미카엘 주교님의 지도로 피정을 받고 있답니다. 저는 피정 때문에 자리를 비우는 이 기간을 위한 준비를 미리 해야만 했습니다. 왜냐하면 이런 준비 없이 가면, 여러 면에서 문제가 발생되거든요.
우선 장마가 온다고 하니 성지의 배수로 청소 작업을 해야만 했습니다. 장마로 인해서 산에서 토사가 내려와 배수로를 막히게 할 수도 있거든요. 또, 매주 화요일마다 녹음을 하는 방송 녹음(PBC, KBS)도 미리 앞당겨서 함으로써 방송에 차질이 없도록 했습니다. 또한 4박 5일 동안 냄새나는 빨래를 쌓아둘 수 없기에 밀린 빨래를 비롯한 청소도 한꺼번에 해치웠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성지에 미사가 없다는 공지를 계속하는 것 역시 피정을 가기 위한 하나의 준비였습니다. 그밖에도 제가 해야 할 일들을 하나씩 목록을 적어서 미리 미리 앞당겨서 해놓았지요.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4박 5일 간의 피정을 위해서도 이렇게 많은 준비를 해야 하는데, 하물며 우리 신앙인들의 목표라 할 수 있는 영원한 생명이 있는 하느님 나라에 가기 위한 준비는 얼마나 많이 해야 하는가?’
하지만 우리들은 가까운 일에 대한 준비는 어떻게든 철저히 하려고 하면서, 하느님 나라에 가는 준비는 아직도 멀었다고 생각하는지 전혀 하지를 않습니다. 아니, 어쩌면 그 준비가 어떤 것인지도 모르면서 생활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그래서 계속해서 주님께서 싫어하는 모습을 행하고 있지요. 미움, 다툼, 분열……. 주님께서 그토록 강조해서 말씀하시고 직접 보여주셨던 사랑과 전혀 다른 모습으로 나아가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을 통해 과연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준비를 발견할 수 있을까요?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 위한 준비의 시작은 바로 하느님 아버지께 대한 강한 믿음입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에서도 믿음 없는 제자를 향해서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꾸짖으십니다.
“그렇게도 믿음이 없느냐? 왜 그렇게 겁이 많으냐?”
주님께 대한 강한 믿음을 통해서 겁먹지 않고 이 세상의 고통과 시련을 이겨낼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들은 이 고통과 시련을 주님이 아닌 이 세상의 것으로 이겨내려다 보니, 겁을 먹고서 뒤로 물러서는 일들이 너무나 많은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뒤로 물러서면서 주님과도 점점 멀어지게 되지요. 그 결과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준비 자체를 잊어버리는 어리석음을 행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요?
4박 5일을 위해서도 많은 준비가 필요하듯이, 내가 평생 살아야 할 하느님 나라를 위해서 나는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요? 그 하느님 나라는 믿음 없이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그래서 끊임없이 주님께 대한 믿음을 키우는 노력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을 위해서가 아니라, 바로 나를 위해서…….
이 세상 것에 대해서 겁먹지 맙시다. 믿음만 있다면 다 이겨낼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 함께 해주시니까요…….
중요한 것(페레이라) 사랑받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즐기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베푸는 것이 중요하다.
자기 뜻을 관철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함께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원하는 것을 하느님이 하시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하느님이 원하시는 것을 내가 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람들이 나에 관해서 생각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하느님이 나에 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중요하다.
모든 것을 다 아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알고 있는 것을 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