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스님이 절로 돌아가는 길에 냇가에서 빼어나게 아리따운 아가씨를 만났다.
스님들과 한가지로 여인도 내를 건널 참이었는데, 그러나 물이 너무 깊어 한 스님이 여인을 업어다 주었다.
동료 스님은 사뭇 분개해 마지않았다.
신성한 게율을 소홀히하다니, 자신이 중이라는 걸 잊었더란 말이냐!
감히 여자의 몸에 손을 대다니,그것도 업기까지 하다니!
사람들이 뭐라고들 하겠느냐, 신성한 불교에 먹칠을 하지 않았느냐!........
어쩌고 저쩌고, 꼬박 두 시간을 씹고 되씹는 것이었다.
마치 파계승 꼴이 된 스님은 그칠 줄 모르는 설교에 참다 못해 불쑥 끼아들었다.
"이 사람아, 난 벌써 그 여인을 냇가에 내려놓고 왔는데, 자넨 아직도 업고 있나?"
" 죄짓는 행위가 죄에 대한 원의와 사념보다는 훨씬 덜 해롭다.
육신이 잠시 쾌락에 빠지는 것과 정신과 마음이 그것을
끝없이 되씹는 것과는 전혀 다른 일이다."
남들의 죄를 두고 끝없이 되씹고 있음을 보면
혹시 죄짓는 재미보다 되씹는 재미가 더 크기라도?
< 종교 박람회
앤소니 드 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