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과 미인

2004. 10. 4. 오후 8:17:59

글자

두 스님이 절로 돌아가는  길에 냇가에서 빼어나게 아리따운 아가씨를 만났다.

스님들과 한가지로 여인도 내를 건널 참이었는데, 그러나 물이 너무 깊어 한 스님이 여인을 업어다 주었다.

 

 

 

동료 스님은 사뭇 분개해 마지않았다.

신성한  게율을 소홀히하다니, 자신이 중이라는 걸 잊었더란  말이냐!

감히 여자의 몸에 손을 대다니,그것도 업기까지 하다니! 

 

사람들이 뭐라고들  하겠느냐, 신성한 불교에 먹칠을 하지 않았느냐!........

어쩌고 저쩌고, 꼬박 두 시간을 씹고 되씹는 것이었다. 

 

 

 

마치 파계승 꼴이 된 스님은 그칠 줄 모르는 설교에 참다 못해 불쑥 끼아들었다.

 

"이 사람아, 난 벌써 그 여인을 냇가에 내려놓고 왔는데, 자넨 아직도 업고 있나?"

 

     

          " 죄짓는 행위가 죄에 대한 원의와 사념보다는 훨씬 덜 해롭다.

               육신이 잠시 쾌락에 빠지는 것과 정신과 마음이 그것을

                끝없이 되씹는 것과는 전혀 다른 일이다."

 

 

 

                  남들의 죄를 두고 끝없이 되씹고 있음을 보면    

          혹시 죄짓는 재미보다 되씹는 재미가 더 크기라도?

 

    <  종교 박람회  

                              앤소니 드 멜로

 

 

 

 

 

댓글 2

  • 2004년 10월 5일 오전 8:18

    그러니께...부담을 갖고 도망가여 두고두고 마음이 얼매이지 말라는 그런 얘긴가요???

  • 2004년 10월 5일 오전 9:30

    남의 죄도 씹지 말며 되씹는 재미도 하지 맙시다요 아리따운 아가씨를 업어다 주면 아프니까 그랬나보다 그케 생각할래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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