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ton Dvorak
String Quartets no.12 in F major, op. 96 "American"
2. Lento
가을이
차츰 저물어
마침내 가슴 저 밑 빈자리를 휘젓는 늦가을을 맞다.
선선해지는 기온과 함께
여름내 펄펄 끓던 정념이 사그라지는 계절
무엇을 그토록 애타게 갈망했더냐 싶게
번잡하고 소란스런 소음을 피해
눈이, 마음이 안을 향한다.
아침에 눈을 떠 제일 먼저 하는 일은 창문 열기
밤새 컴컴한 허공을 배회하느라 지친 싸늘한 공기가
방안으로 밀물처럼 들어와 코끝에 앉는다.
코끝에 내려앉은 차가운 촉감이
감정선을 툭 치며 지난 세월을 되돌아보라고 자극한다.
떠밀리듯 마주치게 되는 회한,
더 멀리 나가면 되돌리기 어렵다는 신호이겠지.
그렇게
가을은
선해지기를 재촉하는 계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