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하루의 처음과 마지막 기도/이해인수녀

2005. 1. 6. 오전 9:4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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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감사의 행복 겹꽃을 피우는 [겹황매화]는 죽도화라고도 하며
내 하루의 처음과 마지막 기도 한 해의 처음과 마지막 기도 그리고 내 생애의 처음과 마지막 기도는 "감사합니다!" 라는 말이 되도록 감사를 하나의 숨결 같은 노래로 부르고 싶습니다.

[황매화]는 4~5월에 노란색의 매화를 닮은 꽃
감사하면 아름다우리라 감사하면 행복하리라 감사하면 따뜻하리라 감사하면 웃게 되리라.

예쁜 주머니처럼 생겨서 [금낭화](며느리 주머니)
감사하기 힘들 적에도 주문을 외우듯이 시를 읊듯이 항상 이렇게 노래해 봅니다.

가장 먼저 심고 싶은 나무가 [배나무 꽃]을 보기 위해
오늘 하루도 이렇게 살아서 하늘과 바다와 산을 바라볼 수 있음을 감사합니다.

해당화라고도 부르는 [수사 해당화]는 꽃자루가 길며
하늘의 높음과 바다의 넓음과 산의 깊음을 통해 오래오래 사랑하는 마음을 배울 수 있어 행복합니다.

갓 시집 온 행복해 하는 새댁 같은 [모과꽃]
마음만 먹으면 언제나 사계절이 아름다운 정원으로 산책을 나갈 수 있고 새들이 지저귀는 숲길에서 고요히 기도할 수 있어 행복합니다.

'참꽃' 이름이 더 정겹고 먹을 수록 배고픈 꽃, [진달래]
마음만 먹으면 언제나 좋은 책을 골라 읽을 수 있고 벗들에게 편지를 쓸 수 있는 조그만 사색의 공간이 있는 것도 행복합니다.

산에 산에 꽃이 피네...산에 산에 꽃이 지내.....[산수유꽃]
나와 특별한 인연을 맺은 가족 친지 이웃... 얼굴과 목소리 성격이 다른 많은 사람들을 통해 삶의 다양함을 배우고 나 자신을 다시 볼 수 있게 해 주어 감사합니다.

동양화를 방불케하는 고목에 핀 [매화].
그들이 나에게 준 "웃음" "칭찬" "격려" 그리고 "눈물" "비난" "충고" 모두 삶의 양식이 되고 나의 성숙에 보탬이 되었음을 새롭게 깨달아 행복합니다...
이해인 수녀

댓글 1

  • 2005년 1월 15일 오후 5:37

    이렇게 훌륭한 시! 단장님께도 감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