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밤,
랍비 이삭은 꿈속에서
아주 먼 도시 프라하에 가서 왕궁으로 통하는 다리 밑에 숨겨놓은
보물을 파 오라는 소리를 들었다.
처음에 이삭은 이 꿈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으나,
같은 꿈이 너뎃 번 되풀이되자
결국 꿈에 나오는 장소로 가서 보물을 찾아보기로 결심을 했다.
마침내 꿈속의 다리에 도착해 보니,
병사들이 밤낮으로 물샐틈없이 다리를 지키고 있어
도무지 다리 가까이에 갈 수가 없었다.
이삭은 멀리 떨어져서 다리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가 매일 아침 나타나 다리를 지켜보는 것을 보고
궁금하게 여긴 수비대장이 다가와서는
그에게 매일같이 다리를 바라보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이삭은 자신의 꿈을 있는 그대로 말하기가 창피했지만,
수비대장이 착하고 성실해 보였기에
모든 걸 다 털어놓고 말았다.
수비대장은 너털웃음을 웃으며 말했다.
“원 세상에! 랍비이시면서도 그런 말도 안 되는
엉터리 꿈을 믿으신단 말입니까?
저 같은 사람이 미련스럽게 그런 꿈을 믿었더라면
아마 오늘도 폴란드 전역을 떠돌아다니고 있을 겁니다.
제가 어젯밤에도 꾸었던
아주 자주 꾸는 꿈 이야기를 하나 해드리지요.
꿈에 크라코바로 가서
에제치엘의 아들 이삭이라는 사람의
부엌 구석에서 보물을 캐내라는 소리가 들리는 거예요.
도대체 어떤 멍청이가 넓디넓은 크라코바로 가서,
그것도 폴란드에서 가장 흔해빠진 이름을 가진
에제치엘과 이삭이라는 사람을 찾아다니겠어요?”
이삭은 이 말을 듣고 소스라치게 놀라서
수비대장에게 간단히 작별인사를 하고
부랴부랴 집으로 돌아와 부엌 구석을 파보았다.
그곳에는 죽을 때까지 떵떵거리며 살 수 있을 만큼
값비싼 보물들이 가득 차 있었다.
- 앤서니 드 멜로 신부의 (일곱 봉지 속의 지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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