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고 방황하는 영혼

2008. 4. 16. 오전 5:5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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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흔들리고 방황하는 영혼 문명의 시대에 살아갈수록 접촉의 체험이 줄어들고 접속의 체험이 늘어가며 만지고 부딪히고 아파하면서 기쁨과 환희로 나아가는 진귀한 여행을 잃고 있습니다. 인간은 직접 만져지는 사물 안에서 넘어지기도 하고 넘어진 가운데서도 슬픔과 함께 머무르기도 하며 그런 가운데서도 기쁨을 창출하는 신비의 세계 안에서 저 마다의 행복을 찾는 존재이기도 합니다. 하느님께서 주신 삶의 신비는 참으로 오묘하지만 문명을 쫓는 우리들이 체험의 접촉을 피하고 있기 때문에 부딪히고 넘어지면 일어날 줄 모르고, 쓰러지면 재기하려는 의지까지 잃어가고 있지 않나 합니다. 문명의 발달은 사람들에게 많은 편함을 제공합니다. 그래서 편안하게 앉아서 체험하려는 사람들은 디지털시대 안에서 접속으로 해결하려 하기 때문에 끊임없이 일어나는 욕망의 게임에 말려들어 좁고도 좁은 가상공간에 갇혀버리기도 합니다. 인간의 가치성은 체험 안에서 자아를 발전시키고 성숙으로 나아감으로써 진가가 드러나게 됩니다. 그러나 세상은 성형을 함으로서 자신의 이미지를 새롭게 변화를 시킨다는 꾸밈의 시대가 된 것 같습니다. 흔히 사람들은 가짜라도 명품을 들어야 자존심이 선다고 곧잘 이야기를 하는데, 이는 보이는 자신의 육신의 몸은 소중하게 생각하여 드러내려고 하면서, 보이지 않는 영혼의 가치는 말살하거나 소외시키는 말이 아닐까 합니다. 인간이 인간답게 살면서 자신을 드러내지 못하고 유행과 꾸밈으로 자신의 가치성을 덮어씌우고 난 다음 그 가치를 드러내려 한다면 인간 고유의 모습은 이미 상실되었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머물러야 할 인간의 모습에서 쫓겨나 버린 영혼은 더 이상 머물 곳을 잃고 방황할 수밖에 없습니다. 거리를 나가보면 아이에서 어른까지 치장한 모습은 외모지상주의의 이데올로기에 빠져들어 날이 갈수록 인간 고유의 숭고함까지 잃어가고 있는 가운데 영혼의 설 자리까지 잃게 하고 있지 않나 합니다. 우리는 하느님께서 우리를 창조하신 의미를 잘 깨달아 지금 나 자신이 어떤 가치관으로 인생을 살고 있는지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야 할 것 같습니다. 어떤 미래를 바라보고 사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어떻게 살고 있으면서 지금 주어진 삶이 내게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를 깨닫는 물음이 필요합니다. 사물을 접촉으로 체험하며 개발하는 자신이 되지 않고 접속으로 대리 체험하는 세상 욕망의 노예가 된다면 시간을 잃고 추억을 잃고 영혼까지 잃어버리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은 온갖 부가 내게서 떠나버리더라도 끝까지 배신하지 않고 사랑으로 머물러 자신을 지켜줄 영혼을 외면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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