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을 받는 이유....

2005. 2. 8. 오후 10:10:49

글자






    깊은 산이나 외딴 곳에서 수도자의 길을 걷는 분을 만나면 어린아이의 눈빛을 느끼게 됩니다. 왜 눈이 그렇게 맑은가 생각하니 우리가 볼 수 없는 것을 보기 때문이라고 짐작하기도 하죠. 발밑에 보이지 않는 벌레를 밟을까봐 지팡이를 짚고 갈길을 헤쳐내기도 하고 길섶의 돌멩이 하나조차 무심코 발로 차버리지 않습니다. 생명이든 물건이든 다 제자리가 있어서 인간의 힘으로 그것들을 침해하지 않는 것이죠. 그 마음에는 이 땅의 모든 것을 주관하는 절대적 존재에 대한 믿음이 있습니다. 하느님을 믿기에 벌레든 돌멩이든 자신보다 못하지 않다는 겸손으로 받아들이는 마음입니다. 세속으로부터 떨어져 수행을 하고 고행을 하는 수도자들은 세상 모든 영혼과 생명의 구원을 위해 자신의 한생을 기꺼이 봉헌했습니다. 우리를 제쳐놓고는 행복에 이르지 못하는 사람들이 우리들 생활 주변에도 있습니다. 정의와 평화를 구하다가 박해를 당하는 사람 하느님을 믿다가 모욕당하고 배척당하는 사람 가난하고 학대받으며 고난에 처해 있는 사람들입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들이 고통받는 이유를 그렇지 않은 영혼들을 위한 보속으로 받아들이시면서 그들에게 하늘에 약속된 것을 놓아두셨습니다. 아프고 헐벗은 이를 만나게 되면 남의 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내가 그들을 제쳐놓고 행복할 수 있다고 믿는다면 그 행복은 내가 살아 있을 만큼으로 그칠 일입니다. 이 땅에서 누릴 수 없는 행복을 하느님께서 하늘에 두셨다는 것을 믿는다면 살아가며 부딪치게 되는 모든 일이 너의 일 나의 일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일이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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