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첫눈 같은 이.../김용택

2005. 1. 12. 오전 7:48:55

글자


      처음 당신을 발견해 가던 떨림
      당신을 알아 가던 환희
      당신이라면 무엇이고 이해되던 무조건,
      당신의 빛과 그림자 모두 내 것이 되어 가슴에 연민으로 오던 아픔,
      이렇게 당신께 길들여지고 그 길들여짐을 나는 누리게 되었습니다.


      나는 한사코 거부할랍니다.
      당신이 내 일상이 되는 것을.
      늘 새로운 부끄럼으로
      늘 새로운 떨림으로
      처음의 감동을 새롭히고 말 것입니다.


      사랑이,
      사랑이 어디 그리 쉬운 일이던가요.
      이 세상 하고 많은 사람 중에 내 사랑을 이끌어 낼 사람 어디 있을라구요.
      기막힌 별을 따는 것이 어디 두 번이나 있을법한 일 일라구요.


      한 번으로 지쳐 혼신이 사그라질 것이 사랑이 아니던지요.
      맨 처음의 떨림을 항상 새로움으로 가꾸는 것이 사랑이겠지요.
      그것은 의지적인 정성이 필요할 것이지요.


      사랑은 쉽게 닳아져버리기 때문입니다.
      당신께 대한 정성을 늘 새롭히는 것이 나의 사랑이라고 믿습니다.
      당신이 얼마나, 얼마나 소중한지 모릅니다.


      나는 내 생애에 인간이 되는 첫 관문을 뚫어 주신
      당신이 영원으로 가는 길까지 함께 가 주시리라 굳게 믿습니다.
      당신에게 속한 모든것이 당신처럼 귀합니다.


      당신의 사랑도, 당신의 아픔도, 당신의 소망도,
      당신의 고뇌도 모두 나의 것입니다.
      당신보다 먼저 느끼고 싶습니다.
      생에 한 번 뿐인 이 사랑을 지켜내지 못한다면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입니다.


      당신 하나로 밤이 깊어지고 해가 떴습니다.
      피로와 일 속에서도 당신은 나를 놓아주지 아니하셨습니다.
      기도, 명상까지도 당신은 점령군이 되어버리셨습니다.


      내게,
      아, 내게
      첫눈 같은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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