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어느 모녀가 작은 암자 하나를 지어서 한 수행승 을 지극정성으로 돌보기를 20년이 지난 어느날 늙은
노파는 이 수행승의 공부를 점검 해 보기 위하여 딸을 시켜서 저녁 밥상을 가지고 들어가서 그 수행승을 껴 안고 수행정도를 시험해 보라고 은밀하게 일렀다.
그러자 딸은 어머니가 시킨대로 수행승을 껴안고 볼 을 비비면서 "이 때를 당하여 느낌이 어떠 하신지요?"
"枯木倚寒岩 三冬無暖氣" (고목의한암 삼동무난기) "마른 고목나무가 차거운 바위에 의지하니 엄동설한에
온기조차 없도다." 고 했다. 제 아무리 아리따운 여인 이 안겨도 거기에 아무런 느낌조차도 없다는 뜻이다.
딸이 돌아와서 그대로 어머니에게 사실을 고하자 노모 는 노발대발 하면서 " 내가 20년동안을 속된 마군이에
게 공양을 올렸었구나" 하며 노파는 당장에 암자로 달 려가 그 스님을 끌어 내고는 암자에 불을 질러 버렸다.
수행승은 당연히 여색을 가까히 할 수 없다. 그러나 노 파는 어떠한 안목을 지녔기에 수행승의 도리에 어긋나
지 않는 엄격한 대답으로 임했으나, 20년동안이나 큰 마군이를 시봉했다면서 암자를 불태워 버렸겠는가?.
선(禪)은 빗속을 뚫고 비를 피하듯 어디에도 지우침과 걸림이 없는 지극히 초탈한 것이며,
또 초탈한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초탈이라는 그것마저 초탈해야 하며,
눈앞의 상황에 미혹되거나 주저하지 않아 마음이 맑고 깨끗할 수 있음이 곧 깨달음의 선(禪)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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