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주께 더이상 죄를 범하지 말라" Ⅱ
부인은 아름다운 목소리로 "두려워하지 마라. 나는 너희를 해치러 온 사람이 아니다."
라고 말했다.(라살레트의 어린이들에게 하신 첫 마디와 아주 흡사하다.)
부인의 말과 목소리를 듣고 어느 정도 마음의 안정을 얻은 루치아는 용기를 내어 이렇게
물었다. "부인이여, 당신은 어디서 오셨습니까?"
"나는 하늘에서 왔다."
"당신은 우리에게 무엇을 바라십니까?"
"나는 지금부터 6개월 동안 매월 13일 바로 이 시간 이 장소에서 너희와 만나자고 말하러
왔다. 10월에 가서 나는 너희에게 나는 누구이며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를 말하겠다."
프란치스코는 부인을 보긴 했지만 그 말은 듣지 못했다.
히야친타는 보고 듣고 다했지만 말은 하지 않았다. 루치아만이 부인과 이야기를 했다.
그 날뿐 아니라 이후에 일어난 모든 발현에서 프란치스코는 부인을 보기만 했고
히야친타는 보고 듣고 했으며, 루치아는 보고 듣고 말했다.
루치아는 부인이 하늘에서 왔다는 말을 듣고 자기도 천당에 갈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그래, 너는 장차 천당에 갈 것이다."
"히야친타는 어떻습니까?"
"히야친타도."
"그럼 프란치스코는?"
"프란치스코도. 그러나 그러기 위해 프란치스코는 묵주의 기도를 많이 바쳐야 할 것이다."
존 드 마르시 신부는 그의 저서 '하자 없으신 성심' 속에서 그 때 성모님은 잠시 동안
프란치스코에게 아름답고 동정 어린 시선을 보내셨다고 말한다.
"우리가 헤아릴 수 없는 어떤 이유로 인해서 성모님의 그 표정 속에는 슬픔과 부인(否認)
의 그림자가 스쳐 갔다. 성모님은 프란치스코의 어린 마음 가운데에 드리워져 있는 다른
사람은 볼 수 없는 어떤 허물을 보신 것이다."
루치아는 언뜻 자기 언니한테 바느질을 배우곤 하다가 얼마 전에 죽은 친구 생각이 나서
부인에게 물었다.
"마리아 네베스는 지금 천당에 있습니까?"
"그래, 마리아는 천당에 있다."
"아멜라는 어떻습니까?"
이 물음에 대한 성모님의 대답은 세 가지로 다르게 기록되어 있다.
어떤 책에는 "아멜리아는 연옥에 있다."라고 기록되어 있으며,
어떤 책에는 "아멜리아는 아직도 연옥에 있다."라고 적혀 있고, 또 어떤 책에는
"아멜리아는 이 세상 마칠 때까지 연옥에 잇을 것이다." 라고 기록되어 있다.
위의 세 가지 기록 중에서 맨 나중의 것에는 많은 사람들이 반대 의견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루치아는 그것이 조금도 놀라운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주일 한 번만 궐해도 지옥에 떨어지는 것을 생각할 때 그것은 조금도 이상하지 않다고
말한다.
성모님은 이어 어린이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너희 자신을 온전히 하느님께 바쳐 그분의 마음을 상해 드리는 온갖 죄의 보속과
죄인들의 회두를 위하는 뜻으로 하느님이 너희에게 주실 어떠한 고통도 모두 즐겨 받기를
원하느냐?"
"예, 부인." 하고 루치아는 얼른 그리고 진정으로 대답했다.
"그래, 너희는 많은 고통을 당할 것이다.
그러나 하느님은 언제나 은총을 베풀어 너희를 도우며 떠받들어 주실 것이다."
성모님은 그렇게 말씀하신 다음 두 손을 펴셨다.
성모님의 양쪽 손바닥으로부터 한 줄기 빛이 나와 어린이들 위에 비쳤다.
그 빛은 그들의 마음 깊은 곳까지 꿰뚫는 것 같았다.
어린이들은 하도 감격하여 무릎을 꿇고 이렇게 기도했다. "지극히 거룩하신 성삼이여,
나는 당신을 흠숭하나이다. 나의 하느님, 나의 하느님, 나는 지극히 거룩한 성사 안에
감추어 계신 당신을 사랑하나이다."
성모님은 "세계 평화와 전쟁이 끝나기 위해서 너희는 매일 묵주기도를 바쳐라."하고 다시
말씀하셨다.
"부인은 조용히 하늘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부인은 무한한 공간 속에 몸을 감추기까지
동쪽 방향으로 가고 있었다."고 루치아는 성모님과의 이별 장면을 말했다.
성모님과의 이 첫번째 대면은 세 어린이가 천상의 일을 맛본 처음의 일은 아니었다.
'포르투갈의 수호 천사'라고 말하는 한 천사가 그 전에 세 번이나 나타났다.
전장에서 말한 바와같이 천사는 그들에게 성체를 영해 주기도 했다.
천사가 다녀간 다음이면 어린이들은 무겁고 피로한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이번 성모님은 그들에게 가볍고 즐거우며 평화스러운 기분을 남기고 돌아가셨다.
성모님이 사라지자 어린이들은 얼마동안 그들이 본 아름다운 발현을 깊이 생각하느라고 움직
이지도 말하지도 않았다.
그렇게 한참 동안 있다가 어린이들은 일어나서 다시 양을 보기 시작했다.
양들은 평화스럽게 풀을 뜯고 있었다.
교회의 어머니「세기의 승리자」에서
돈 샤키 지음 / 오기선 옮김 / 가톨릭출판사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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