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을엔 미친듯이 사랑하고 싶다.// 글 윤봉석

2014. 11. 3. 오후 4: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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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을엔 미친듯이 사랑하고 싶다 ♧
글/청호 윤봉석

  


가슴에 비밀 하나 없고
가슴에 사랑 없이 사는 사람은
사형선고를 받은 사람과 같기에
들국화향기 짙은 아름다운 가을 
코스모스 흐드러진 오솔길 따라
미쳐도 좋을 사랑 찾아
이 밤이 새도록 방황하고 싶다

 


밤마다 꽃을 찾는 불나비가 되어
불빛을 찾아다니다 날갯죽지가 불에 타
다시는 꽃을 찾아날 수 없다 해도
이 가을이 가기 전에
사랑하다 죽어도 좋을 불같이 사랑하고 싶다

 


유난히 들국화 향기 짙은 날
하늘에 한가위 보름달같이
넉넉하고 포근한 사람을 만나
가슴에 지워지지 않을
용광로 불꽃으로 며칠 밤을 새워도 좋을
뜨거운 중년을 보내고 싶다

 


사랑이 오는 길목에서 날마다 기다리다
눈물 없고 생명 없는
임을 기다리는 장승으로 굳어 버린다 해도
비련에 싸구려 눈물은 흘리지 않을 것이며
오늘을 살다 내일 죽어도
후회하지 않을 불같이 사랑하고 싶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사랑이 보고 싶어 나의 빛나는 눈동자가
빛을 잃고 세상을 저주하기 전에
중년에 다가올 아름다운 사랑은
내 생애에 마지막 연인으로 남기고 싶다

 

 내장산의 가을단풍

 

입에 넣으면 솜사탕 같은 사랑
불타는 나의 입술에 정열이 마르기 전에
보고 있어도 보고 싶은 사랑을 올가을 꽃잎이 지기 전에
나의 정열을 모두 다해 사랑하고 싶다

 


중년 가슴에 탄력 있는 근육이 시들기 전에
중년의 마지막 정열을 다해 용광로 불길이 꺼지기 전에 
들국화 핀 가을이 가기 전에
사랑이 타다 재로 남아도 좋을
불사조처럼 영원할 사랑에 빠지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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