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이야기

2012. 2. 8. 오후 4:55:40

글자
한 수도원에서 세 수도사가 함께 살았읍니다.
 
한 명은 모든 것을 너무 심각히 생각하며 지냈읍니다.
두 번째 수사는 모든 것을 엄격한 잣대로 재단하며 살았읍니다.
세 번째 수도사는 천성이 거짓되고, 악한 것을 지나치지 못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 때문에 주변 사람들과 자주 다투었으나, 마음만은 참 따뜻했읍니다.
 
세 사람이 죽어 천국에 갔읍니다.
 
하느님께서는 세 사람에게 각각 새 직책을 내려 주셨습니다.
첫 번째 사람은 천국 화장실 반장으로, 두번째 사람은 천국 교도소 소장으로 임명하셨읍니다. 그리고 세 번째 사람은 자신의 비서실장으로 삼으셨읍니다.
 
그러자 앞의 두 사람은 자신들이야말로 하느님 비서실장 될 자격이 충분함에도 불구하고, 하느님께서 그렇게 하시기는커녕, 천국에 오는 모든 사람들이 싫어하는 직책에 임명하신 처사가 심히 부당하다는 생각과 더불어 분통이 터져, 위처럼 임명하신 이유를 여쭈어 보았습니다.
 
자신들은 하느님의 가르침을 자기들 나름대로는 세 번째 사람보다 좀 더 철저히 실천하며 살았었는데 이에 대한 보답은 이 사람보다 못하니 너무 억울해서 그런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자 하느님께서는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해주셨습니다.
 
첫째 너는 저 세상에 있을 때 늘상 똥 마려운 얼굴을 하고 다녔다. 그래서 화장실 반장이 네 적성에 맞다.
 
둘 째 너는, 항상 호랑이 눈을 하면서 살았다. 여기서도 교도소장이 너한테 적격이다.
 
셋째 너는 자주, 자주 투덜거리기는 했지만 뒤끝이 없고 사람들에게 따뜻했다. 그래서 너를 내 비서실장으로 삼는다.”
 
위의 꾸며낸 이야기는 홍성남 신부님이 지으신 책에서 읽었던 구절을 정확하지는 않치만, 어렴풋이 떠올리면서 적은 것입니다.
 
이 구절이 전달하고자 하는 교훈은 “자신만이 하느님으로부터 영적 지혜를 받아 하느님의 가르침을 완전히 이해하고 이를 온전히 실천하고 있다”는 자만심에 젓은 자들에 대한 경고가 아닌가 제 나름대로 생각해보았읍니다.
 
모든 판단은 하느님이 하시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마치 하느님이나 된 듯이 모든 사람들에 대한 판관 노릇을 하면서, 그것도 자신의 행실에 대해서는 한없이 후하고 남한테는 냉혹한 잣대를 들이대며 판단하는 사람들에 대한 경고가 아닌가? 하는 것입니다.
 
모든 가톨릭신자들은 기본적으로 하느님 말씀을 알아듣고 이에 어긋나는 말이나 행실에 직면했을 때 이를 잘 판별하여 거부하는 영적 지혜를 갖추고 있습니다.
 
그런대도, 이 게시판의 몇몇 사람들은 성경이나, 교리서에 명시돼있지도 않은 용어들을 창안하여 교회로부터 인증 받은 바도 없는 자신들의 사설들을 마치 하느님 말씀인양, 신앙적 진리인양 제시하고 있습니다. 모든 진솔한 신자들이 이 같은 사설들을 배척함은 당연지사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사적 견해 주장자들은 자신들은 영적 지혜를 갖췄다고 하면서, 자신들 주장을 거부하는 진솔한 신자들을 은연중 지목하여, 이들이 마치 하느님 말씀을 거역하고 악마의 말을 듣는 사람들인 것처럼 유아독존적으로 판단하여 매도하고 있습니다.
 
기독교 신앙은 즐겁고 행복하기 위해 있는 것입니다. 늘상 뱀, 탕녀, 마귀, 사탄에 신경곤두세우면서, 떱떠름하고 찌뿌뚜한 경직된 얼굴에 호랑이상을 하면서, 불안하고 긴장된 얼굴에 우울하게 살으라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의 십자가상의 죽음으로 구원받았다는 기쁨가운데서 예수님이 가르쳐주신 사랑을 실천하면서 즐겁게 사는 것이 신앙의 핵심입니다.
 
특히 “자주, 자주 투덜거리기는 했지만 뒤끝이 없고 사람들에게 따뜻했던, 그리하여 하느님의 비서실장으로 임명 받은 축복을 누린” 세번째 수도사의 경우처럼 이 세상에 사는 동안 가난하고 소외 받은 형제들에게 우선적인 관심을 갖고 사랑을 베풀며, 인간 사회에 일어나는 온갖 불의, 부조리에 맞서 하느님이 원하시는 세상으로 만들어야한다는 사회교리 가르침에 따라 사는 것이 기독교 신앙의 생명입니다.
 
우리 진솔한 신자들 모두 될수있는대로 뱀, 탕녀, 마귀, 사탄 등 부정적인 말들에 신경쓰지말고, 사랑, 축복, 구원, 천국 등등에 관해 묵상하면서 기쁘고 행복하게 신앙생활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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