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 따라 길을 나서며

2012. 1. 7. 오후 3: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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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리아 따라 길을 나서며- 새해 새날을 처음 만난 순간 긴 여정의 시작을 부신 눈으로 경탄하며 설렘 안고 열었으면 좋겠습니다. 삼백예순다섯 날을 단출한 차림으로 마리아 따라 길 떠나야 할 것 같은 두근거림이 한가득 맘속을 걸어 다녔으면 좋겠습니다. 그다음엔 익히 묵혀 온 낡은 모습 밀어내고 눈 어두워 채 만나지 못한 말간 마음 하나 조심히 꺼내 반가웁게 다시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해마다 고맙고 변함없이 오는 새해 새날을 다시 받으며 염치없이 낡은 날들 슬그머니 내어놓고 마음 여며 한 새 약속과 자리를 바꿉니다. 이제는 쉬이 허물어지지 않게 어설피 흐트러지지 않게 앞뒤 단단히 살피며 길 나설 채비를 합니다. 머리는 차갑게 마음은 뜨겁게 발걸음은 또박또박 가벼이 마리아 따라 하늘길 향해 첫걸음을 뗍니다. 그리하여 아픈 세상 한복판을 지나갈 때 작은 빛 한줄기 나누고 너나 할 것 없이 힘겨운 이들 쉬어가는 맑은 강물 같은 길동무였으면 좋겠습니다. 최인형 마리 시메온 수녀 노틀담 수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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