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의 노래에서 기쁨

2009. 9. 16. 오후 9:32:31

글자
 

 

 

 

 

  마리아의 노래에서 기쁨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

  내 마음이 나의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기뻐 뛰니

  그분께서 당신 종의 비천함을 굽어보셨기 때문입니다.”(루가 1, 46-47)

 

  마리아는 하느님께서 당신 안에 이루신 일을 보시며 그 의미, 바로 하느님께서 당신 종의 비천함을 굽어보시는 것을 깨닫고 당신 마음이 기뻐 뛴다고 노래하십니다.

  하느님이 이루시는 일에 대해 감탄, 나아가 찬탄을 드릴 수 있는 마리아가 지닌 감수성에 놀라게 됩니다. 마리아께서 그렇게 하실 수 있었던 것은 진정으로 깨어 있고 열려 있는 마음, 바로 마리아가 지닌 겸손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겸손한 사람은 하느님이 하시는 일에 대해 민감합니다. 겸손한 그만큼 감수성이 풍부하기 때문입니다.

마리아의 행복, 기쁨의 원천은 바로 그분이 지니신 겸손입니다.

 

  마리아가 주님 안에서 기뻐한다고 노래한 것은 예언자 하바꾹의 말씀을 기억하고 되새기며 그 말씀을 당신의 언어, 나아가 하느님의 언어로 부르신 것입니다.

 

  “무화과나무는 꽃을 피우지 못하고

  포도나무는 열매가 없을지라도

  올리브 나무에는 딸 것이 없고

  밭은 먹을 것을 내지 못하더라도

  우리에서는 양 떼가 없어지고

  외양간에는 소 떼가 없을지라도

  나는 주님 안에서 즐거워하고

  내 구원의 하느님 안에서 기뻐하리라.” (하바꾹 3, 17-18)

 

 

  누군가가 인간의 언어는 'because of' (……. 때문에)이지만 하느님의 언어는

'in spite of' (…….에도 불구하고) 라고 했습니다. 하바꾹의 말씀은 진실로 하느님의 언어입니다. 인간적인 힘만으로는 포도나무가 절단 나고, 밭은 곡식은 모두 홍수에 떠내려가고 우리에 있던 양떼를 모두 도적맞는 이런 상황에서는 도저히 기뻐할 수가 없습니다. 인간의 언어는 이런 때 분노와 절망의 절규가 터져 나옵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하느님 안에서 즐거워하고 기뻐한다는 것은 그분께 대한 엄청난 신뢰, 그 모든 상실을 다 보상하고도 남는 하느님의 자비에 대한 믿음을 지닐 때 가능한 것이기에 실로 하느님의 언어로 부르는 노래입니다.

  바로 마리아께서 부르신 노래가 하바꾹의 희망의 노래의 새로운 버전입니다. 마리아께서는 당신 안에서 하느님께서 이루시려는 일이 인간의 언어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분께 대한 신뢰로 찬미의 노래, 감탄의 노래, 기쁨의 노래를 하느님의 언어로 부르신 것입니다.

 

  “이제부터 과연 모든 세대가 나를 행복하다 하리니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일을 하셨기 때문입니다.” (루가 1, 49)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사랑의 샘 자유의 방

목록 전체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