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떠난 자리 /한 상학

2008. 11. 7. 오전 6:5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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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떠난 자리/향초 한상학

 

가을 떠난 자리에
낙엽이 비명을 지르며 뒹굴고


서리 맞은 찬바람 불면
휑하니 빈자리 나목이 잉잉대며 운다


가을 간 자리 텅 빈 들판에
허수아비가 된 내가 서 있다


고추잠자리 놀던 하늘도
텅 빈 채 파랗게 질리고


굶어 죽은 시체같이 
앙상한 가로수가 겨울을 마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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