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연가 /안도현

2008. 3. 16. 오전 3:48:06

글자
  3월 연가 / 안도현


         
그해 겨울 벌판 끝에서 불어오던 바람
혹시 기억하시는지 
눈은 하늘을 다 끌고 내려와 땅에 이르고 

무엇이든지 한번 흔들어 보고 싶어 
그대의 눈망울 속에 쌓이던 
바람을 아시는지 

아무 것도 
가진 것 없는 우리들 
사랑은 벌판으로 
길이 되어 돌아가도 그대 

그대 바람은 되지마 
혹시 아지랑이 봄날 
내 이름 석자 떠올려 준다면 
내가 해야 할 것은 
그해 겨울 바라보던 벌판 끝에 
눈사람 되어 
홀로 녹아 내리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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