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달라여인 마리아의 고백으로

2007. 6. 22. 오후 3:44:23

글자
파스카의 아침에 어두움 걷어내며 당신은 오셨습니다.

차마 마지막이라 여겨, 당신 가고 없는 빈자리 마음을 얹어놓고 목놓아 울었습니다.

초라한 선물마저 마다하시며 서둘러 떠나셨기에

들려진 향유 옥합 내려놓으며, 설움에 북받쳐 또 한번 눈물 흘렸습니다.

드린 건 없이 받기만 한 배부름이 못내 죄스러워 당신 뉘인 자리 마음 달래며 앉습니다.


잡령에 붙들린 마음의 눈 뜨게 하시고, 그도 모자라 영혼의 귀까지 열어주시던 분.

당신의 마지막을 못다 지켜드린 회한 가슴 깊이 사무치고,

빈손으로 보내드린 죄스러움에 넋 놓은 순간,

어느새 당신은 제게 다가오시어 제 이름 나직이 불러 주셨습니다.



부활의 신비 미처 깨닫지 못해, 행여 꿈에나 뵈올날 손꼽던 철없음을 용서하소서.

다시 못 뵈리라 믿던 그리움의 죄까지 낱낱이 용서 하소서.

당신을 오래도록 사랑하고 싶은 열원 마음에 품고,

생애의 끝까지 이어가고 싶습니다,

세상떠나 당신께만 붙들려 살며, 당신과의 만남을 숙명처럼 가져가고 싶습니다.



오, 이토록 오랜 아름다움이시여,

결곡한 님의 사랑이여,

불원간 뵙도록 제 목숨 거두실 날 오래지 않게 살피시면,

당신 향한 그리움 안고 달려 가겠습니다.

파스카의 아침에, 어두움 걷어내며 그렇게 당신께로 나아 가겠습니다.

--부산교구 김 강 정 신부님의 글 중에서 ~

댓글 2

  • 2007년 6월 23일 오전 11:51

    좋은 글 감사합니다.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더 깊어지는 소중한 글이네요.

  • 2007년 6월 23일 오후 12:00

    드린 건 없이 받기만 한 배부름이 못내 죄스러워... 숙연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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