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

2006. 8. 23. 오전 9:45:01

글자

 

♧ 나


내 마음에는 두개의 내가 있습니다.


너무나 나약하여 주님께 온전히 기대고픈 나와,


스스로의 잣대에서 헤어 나오지를 못하는 내가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나에게 세상일에 완벽해야 한다고

말씀하시지 않으셨는데.


넘어지고 실패하더라도

언제나 주님을 찾아

제 나약함을 용서해달라고

매달리는 나를 어여삐보실텐데.


난 저렇게 뒷전에 서서

투정만 일삼고 있습니다.


나는 내 공을 자랑하기에 바쁘고,

내 능력을 인정 받고싶어하며,

내 부족함을 들키지 않으려 조바심이 납니다.


작은아들의 뉘우침처럼

제 안에 가득한 부끄러움 덜어내고 싶지만,

나는 그의 모습처럼 주님께 안길 수 없습니다.


작은 아들의 고개처럼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나를 보여드리고 싶지만

내 안에는 아직도 많은 교만이 자리합니다.


비켜 서있는 큰아들처럼

아버지께 선뜻 다가가지 못하는 내가,

주저하는 내가 참 밉고 싫습니다.


아버지께서는 말하지 않아도 알아주시리라 ...

침묵하지만,


그것 또한 제 스스로를

변명하고 있는 것 같아 용서가 안 됩니다.


아마도 내 안에는 내가 알지 못하는

내가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나를 구속하고있는 나를 훌훌 털어버리고

아버지께 안길 수 있기를 ...


그래서 비워내지 못한 제 안의 설움을

눈물처럼 흘려버릴 수 있기를…….

기도하고 기도합니다.


                     - 김동수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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