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박눈 기다리며> -연중 마지막 날을 보내며.
연중 마지막 날은
칼날 바람과 함께,
정신이 버어쩍.
네가 중심 잡지 못하고 날린다면
이렇게 해서라도 잡을 밖에.......
바람이 너에게 무엇을 말하더냐?
네가 도성에서 흐르는 냇가에
뿌리 깊이 서 있지 못하니
앙상한 가지.
스치는 소리에도 메아리처럼
헛되이 따라 외치기만 하더냐?
네 목소리로 소리 질러라.
네 사랑 담은 노래를.
사랑이 언제나 봄날이지는 않을 터
혹여 너에게 가시라 여겨질지라도,
빼 달라고 보채기보다
그로인해 컸노라고 기도하여라.
........
그러다 어느 날
함박눈이라도 내린다면,
네가 미처 용서하지 않았어도
그날만큼은 용서 받으리라.
그 날은 네게 천상 축일로 되리라
새 하얀 전례복 입고 어좌 앞에 선
네 삶의 봉헌자가 되리라.
비록 앙상한 가지일지라도.
함박눈 은총처럼 입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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