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물러지는 일이 없도록 하라 - 조성호 신부님

2006. 12. 2. 오후 12:40:02

글자

나해 연중 제 34 주간 토요일.

2006. 12. 2.

토평동

묵시 22, 1-7.

루카 21, 34-36.

이제 연중 시기 마지막 날입니다. 신앙적으로 한 해를 마무리하는 날이기에, 내 신앙의 삶이 어땠는지 갈무리해보았으면 합니다.

마지막 말씀으로 우리는 “사람의 아들 앞에 설 수 있는 힘을 지니도록 늘 깨어 기도하라”(루카 21, 36)는 말씀을 듣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사람의 아들 즉 주 예수 앞에 서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그분 앞에 설 수 있는 힘이 있어야 합니다. 세상의 요구들이 나를 해치는 것은 아니지만, 예수께서 가르쳤던 바와 다른 것들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그와 맞서려면 우리에게 힘이 필요합니다.

그 힘을 지니기 위해, 얻기 위해 우리는 늘 깨어 있어야 합니다. 주님을 맞이하는 삶은 깨어 있음이고, 그 깨어있음은 기도하기 위한 것입니다. 즉 다른 일을 하면서 깨어 있는 것이 아니라 기도하면서 깨어 있는 삶이 바로 사람의 아들을 기다리는 삶이라는 것이죠.

“방탕과 만취와 일상의 근심”(루카 21, 34)으로도 깨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깨어 있음은 주님의 오심이 “덫”으로 다가옵니다. 그렇지만 기도하며 깨어 있는 사람은 주님의 오심이 반가움입니다. 주님 앞에 설 힘은 이 기도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이 늘 깨어 있음은 늘 초긴장 상태로 살아가라는 말씀은 아닙니다. 단지 “마음이 물러지는 일이 없도록 하라”(루카 21, 34)는 것입니다. 하루하루 방탕한 삶은 내 삶을 무디고 무르게 합니다. 그리고 이내 그 삶이 내 삶이 되어버리죠. 오늘 예로 드신 만취와 일상의 근심 그리고 그밖의 것들도 안주하다보면 나 자신을 무르게 합니다. 운동을 할 때면 기본이 발뒤꿈치를 드는 것입니다. 이것은 언제든 반응하는 힘을 얻기 위해서입니다. 깨어 기도하는 것이란, 일종의 발뒤꿈치를 드는 것입니다. 마음이 풀어지지 않기 위해, 어느 것에도 주님의 도구로 즉각 반응하기 위해 발뒤꿈치를 드는 것입니다.

혹시 내 맘이 허전하거나 갈증은 있는데 채워주는 것이 없습니까? 그렇다면 미사에 오시거나 주님의 말씀을 전하는 곳을 찾으십시오. 술을 찾지 말고, 방탕한 삶으로 채우지 말고, 주님의 말씀으로 채우십시오. 그것이 우리가 힘을 내는 방법입니다. 내 몸을 망치는 것과 내 몸에 힘을 내는 것, 무엇을 선택할지는 자명하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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