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해 그리스도 왕 대축일 요한 18, 33ㄴ-37- 천지대군이신 하느님 오늘 우리는 전례력으로 한 해를 마무리하는 연중 제 34주일을 지내면서 하늘과 땅의 주재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왕권을 기리는 그리스도 왕 대축일을 지냅니다. 교회는 왕이신 그리스도의 통치권이 온 세상에 충만하기를 기원하는 뜻으로 1925년 이 축일을 제정했습니다. 이날은 예수 그리스도 생애에 있었던 어떤 사건을 기념하는 날은 아니지만 그리스도께서 하느님 나라의 참된 왕이고 우리 생명의 온전한 주인이심을 기억하고 선포하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 같은 세상에 왕이라고 하면, 옛날이야기일 뿐 우리와는 별상관도 없는 이야기처럼 들립니다. 그러나, 사실 우리들은 자신의 왕을 마음속 깊이 모시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쩌면 왕보다도 더 높은 가치를 두고 충성하며 받들고 있는 지도 모릅니다. 나 자신이 내 인생의 주인, 곧 왕이라고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자살하는 죽음의 행렬들, 납치와 살인, 심지어 아내와 남편 부모까지 죽이는 패륜의 중심에 카드가 있고 돈이 있습니다. 돈이면 죽은 시체까지도 벌떡 일어날 판입니다. 내가 마음 깊이 받들고 있는 왕이 누구인가에 따라 우리들 삶의 모습이 달라지는 것입니다. 오늘 문제는 좀 어렵습니다. 잘 듣고 대답해 주세요.^^ 1. 다음 중 빌라도가 예수님을 만나서 하지 않은 말은 무엇일까요? ① 당신이 유다인들의 임금이오? ② 나는 유다인이 아니잖소? ③ 당신의 동족과 수석 사제들이 당신을 나에게 넘긴 것이오. ④ 당신의 나라와 우리나라가 한판 붙읍시다. ⑤ 당신은 무슨 일을 저질렀소? 우리나라의 순교자들은 하느님을 ‘천주님’이라고 불렀지만, 또한 ‘천지대군’이라고도 하느님을 불렀습니다. ‘ 천지대군’은 ’하늘과 땅의 주인이신 큰 임금님‘이라는 고백입니다. 신앙을 버리라는 고문을 당하면서도, 순교자들은 “집에서 부모에게 잘못하면 종아리를 맞으면 되고, 한 고을의 원님에게 죄를 지으면, 곤장을 맞으면 되지만, 천지대군이신 하느님을 배신하면, 그 죄를 어찌 다 감당하겠는가?”라고 대답하며 목숨을 버릴지언정 신앙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소박한 신앙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분들께서는 우리 생명의 주인이신 그분을 내 삶의 왕으로 고백했다는 것만은, 우리들이 본받아야 하는 신앙인의 모습인 것입니다. 2. 빌라도의 말을 듣고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다음 중 예수님께서 말하지 않은 것은? ① 그것은 네 생각으로 하는 말이냐? 아니면 다른 사람들이 나게 관하여 너에게 말해 준 것이냐? ②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하지 않는다. ③내 나라가 이 세상에 속한다면, 내 신하들이 싸워 내가 유다인들에게 넘어가지 않게 하였을 것이다. ④ 그러나 내 나라는 여기에 속하지 않는다. ⑤ 니, 한 판 붙자! 오늘 기억하듯이, 예수님께서는 왕이십니다. 그러나 우리가 생각하듯 지배하고, 군림하는 인간적인 왕이 아닙니다. 그분은 태어나자마자 구유에 누우셨던 왕이며, 그분의 옥좌는 누구나 싫어하는 십자가입니다. 그분께서는ꡐ첫째가 꼴찌 되고, 섬기는 자가 다스리는 자다ꡑ라고 말씀하시며 이를 몸소 실천하는 십자가의 왕입니다. 겸손으로 남을 섬겼고, 심지어는 당신의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는 그런 왕이었습니다. 3. 이 말씀에 빌라도는 “아무튼 당신이 임금이라는 말 아니오?” 라고 묻자,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다음 중 예수님의 말씀이 아닌 것은? ① 내가 임금이라고 네가 말하고 있다. ② 나는 진리를 증언하려고 태어났으며, 진리를 증언하려고 세상에 왔다. ③ 진리에 속한 사람은 내 목소리를 듣는다. ④ 그렇다. 나는 진리의 왕이다. ⑤ 진리에 속한 사람은 모두 다 나의 백성이다. 그렇습니다. 예수님의 왕국은 사람의 마음에 심어놓은 사랑의 왕국이고 진리의 왕국입니다. 예수님은 왕이시지만 오로지 봉사와 섬김의 왕이십니다. 왕이신 예수님은 세상의 돈과 권력을 타고 오시지 않고, 하늘로부터 구름을 타고 오십니다. 우리가 삶의 무게에 짓눌려 있다 하더라도 세상에 뿌리를 내리지 말고, 하늘에 계신 하느님의 진리에서 눈을 떼지 말아야 합니다. 아우구스티누스 성인에 따르면, 우리들의 오른쪽에는 하느님의 왕국, 그리스도께서 왕이신 나라가 있고, 그 반대편에는 세속의 나라, 돈이 왕이고 권력이 왕인 나라가 있다고 가르쳤습니다. 우리가 어느 나라의 백성이 될 것인지는... 진리에 속한 사람이 될 것이지, 그러지 않을 것인지는 우리들 자신의 몫입니다. 돈을 왕으로, 권력을 왕으로 숭배하며, 그 신하가 될 것인지, 아니면, 그리스도를 왕으로, 세상의 주인이자, 창조주로 모시는 하느님 나라의 시민이 될 것인가는 우리들이 내리는 매일 매일의 선택에 의해 결정될 것입니다. 우리가 예수그리스도를 왕으로 모신다면 그리스도 왕국은 이미 우리 안에 임하기 시작합니다. 예수님께서 내 안에서 왕이 되시고 우리 가정, 이 사회의 왕이 되실 때, 하느님 나라가 시작됩니다. 우리는 그리스도 왕 대축일을 맞아 우리의 왕은 돈도 권력도, 건강도, 죽음도 아니고 오로지 예수 그리스도 한분뿐이심을 고백하고, 그분께만 내 삶의 중심을 두어야 할 것입니다. 이 세상에서 그렇게 강한 힘을 가진 돈, 권력, 건강도 죽음 앞에선 무의미하지만, 그 죽음을 십자가로 쳐 이기신 분이 바로 예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교회에서는 한 해를 마감하는 시기입니다. 마지막하면 설렘보다는 아쉬움, 후회를 더 많이 생각하게 합니다. 일년 동안 나의 삶은 어떠했는지... 하느님과의 만남은... 가족, 이웃들과의 만남은 어떠했는지...나의 삶 속에서 함께 해주시는 하느님을 얼마나 많이 느끼며 살아왔는지 되돌아보았으면 합니다. 그 되돌아봄 안에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는 마음이 담겨 있다면... 과거보다, 더 낳은 모습으로 변화되려는 노력이 담겨 있다면, 내년은 더 기쁘고, 더 감사하는 삶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아멘. |
천지대군이신 하느님 - 이찬홍 신부님
2006. 12. 2. 오전 10:3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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