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정 마리아의 자헌(自獻) 기념일 |
2006-11-21 |
|
한 요셉 신부님 | |
루가 19,1-10
예수님께서 예리코에 들어가시어 거리를 지나가고 계셨다. 마침 거기에 자캐오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세관장이고 또 부자였다. 그는 예수님께서 어떠한 분이신지 보려고 애썼지만 군중에 가려 볼 수가 없었다. 키가 작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앞질러 달려가 돌무화과나무로 올라갔다. 그곳을 지나시는 예수님을 보려는 것이었다. 예수님께서 거기에 이르러 위를 쳐다보시며 그에게 이르셨다. “자캐오야, 얼른 내려오너라. 오늘은 내가 네 집에 머물러야 하겠다.” 자캐오는 얼른 내려와 예수님을 기쁘게 맞아들였다. 그것을 보고 사람들은 모두 “저이가 죄인의 집에 들어가 묵는군.” 하고 투덜거렸다. 그러나 자캐오는 일어서서 주님께 말하였다. “보십시오, 주님! 제 재산의 반을 가난한 이들에게 주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다른 사람 것을 횡령하였다면 네 곱절로 갚겠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오늘 이 집에 구원이 내렸다. 이 사람도 아브라함의 자손이기 때문이다. 사람의 아들은 잃은 이들을 찾아 구원하러 왔다.” | | |
초창기 이스라엘 백성들은 아이를 하느님께 봉헌하면서 그 아이가 하느님께 봉사할 수 있기를 원했습니다. 심지어는 태어나지 않은 아이도 하느님께 봉헌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보통은 부모가 아이가 다섯 살이되기전에 그렇게 성전에 봉헌을 했습니다.
전해오는 이야기에 의하면 성모님은 세 살 때 양친이신 요아킴과 안나에 의해 하느님께 봉헌되었습니다. 라틴 교회에서는 1372년부터 성모님께서 하느님께 봉헌된 이 날을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로 축하하고 있습니다.
인생은 때로 지극히 작고 구체적인 것들로 이루어집니다. 우리는 자주 뭔가 크고 특별한 것을 기대하지만 늘 같은 것이 반복되는 게 또한 인생입니다. 그러나 결국 되풀이되는 일상의 상투적인 일들이 모여 우리의 최종적인 삶이 형성되는 것입니다. 오늘 하루를 돌아보면 어떻습니까? 작은 일들이 모여서 나의 하루가 완성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우리들 각자의 삶을 엮어 가는 과정에서 참으로 중요한 것은 ‘반복되는 일상에 대한 충실성’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시선으로 볼 때, 오늘 우리가 경축하는 성모님의 생애는 주목할 가치가 있습니다. 성모님은 나자렛이라는 한 시골 동네에 철저하게도 파묻혀 살았던 평범한 시골 처녀였습니다. 그 시골 처녀가 구세주의 어머니가 되셨고 이제는 만민이 높이 우러러 받드는 모든 이의 어머니, 교회의 어머니, 우리의 어머니가 되셨습니다. 이렇듯 주님 안에 크나큰 성공을 거두신 성모님의 비결은 다름 아닌 일상에 대한 충실성이었습니다.
♡ 성모님께서는 매일매일 주어진 자신의 삶에 철저했습니다. ♡ 매일의 일과 전체를 하느님께 봉헌했습니다. ♡ 매일의 고통과 십자가를 기쁘게 견디어내면서 이 모든 노력들을 아들 예수님을 위해 기쁘게 봉헌하셨습니다.
이렇게 늘 작은 길을 선택하신 성모님을 하느님께서는 당신이 계신 곳으로 높이 들어올려 주셨고 천상 모후의 관을 씌워 주셨습니다. 성모님의 축일을 맞아 우리의 모든 삶도, 기쁨과 힘듦, 어려움, 이 모두를 하느님께 봉헌하며 살아가는 매일의 삶이 되기를 희망해 봅니다.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