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영구 루치오 신부(마산교구)-
+자케오야, 어서 내려오너라. 오늘은 내가 네 집에 머물러야 하겠다.
그대에게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빈집은 얼마나 황량하고 쓸쓸할까요?
백 평 가까이 되는 큰 아파트, 갖가지 호사스러운 실내장식과 값비싼 고급 가구들,
그리고 안락하고 편리하기 그지없는 세간장치들.
요즘 사람들은 이런 집에 살면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크고 호화로운 집일 수록 사람들이 접근하기 어렵습니다.
어쩌면 이런 집에 사는 사람들은 이웃의 접근을 막으려고
스스로 높은 담을 둘러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집은 싸늘한 무덤과 같습니다.
제 눈에는 초호화 고급 아파트와 호화 묘지가 비슷한 느낌으로 와 닿습니다.
따뜻한 가슴으로 서로 사랑을 나누고,
마주보며 미소를 지을 수 있는 곳에 참 행복이 있습니다.
세관장 자케오는 돈 많은 사람입니다.
돈 속에 묻혀 갖가지 영화와 향락을 누리지만 그는 행복하지 않습니다.
돈은 그에게 안락과 편리와 쾌락을 주지만 기쁨과 행복을 주지 않습니다.
자비로운 손길, 따뜻한 눈 빛, 향기로운 미소가 절실했던 그의 집에 예수님이 오십니다.
자케오는 이렇게 응답합니다. “주님, 저는 제 재산의 반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렵니다. 그리고 제가 남을 속여 먹은 것이 있다면 그 네 갑절은 갚아주겠습니다.”(루가19,8)
그는 모든 것을 다 내어주고 빈손이 되었지만 행복합니다.
당신은 지금 행복합니까?(一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