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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11주간 목요일 2007.6.22.(2코린 11,1-11/ 마태 6,7-15)
여러 해전에 대학에 교목실장이란 보직을 맡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연세가 지긋하신 몇몇 교수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신부님 앞에서 눈도장을 찍으려하는 사람들을 조심해야 합니다. 신부님 앞에 줄을 서기 위해 그렇게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사실 그렇게 교목실장 신부 앞에 눈도장을 찍으려고 애를 쓰던 사람들 가운데는 주일 미사도 나오지 않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수성성당 냉담자 명단에도 들어있는 직원이 있습니다. 오늘도 학교에서는 아주 열심히 신앙생활 하는 신자로 포장하고 있을 것입니다.
신앙의 척도는 구체적인 교회생활로 드러나게 마련입니다. 사람의 마음은 구체적 행동으로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좋은 예는 아니지만 부부싸움의 대부분은 사랑싸움이라고 말합니다. “당신이 날 사랑한다면 나한테 그렇게 하면 안 되지!” “내가 뭘 보고 당신의 사랑을 믿으란 거야! 정말 이런 말 하는 내가 비참하고 이런 말 하는 것도 치사하고 지겹다, 지겨워!” 이런 말을 하면서 섭섭한 것들을 일사천리로 배우자 면전에 펼칩니다. 그 내용은 한 마디로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자신이 느낄 수 있도록 행동으로 보여 보라는 것입니다. 사랑은 늘 봉사라는 구체적 실천으로 드러나게 마련입니다.
하느님을 사랑한다면 신앙생활은 구체적으로 그 하느님 사랑을 드러내는 생활입니다. 하느님을 사랑한다고 말하면서 봉사생활을 전혀 하지 않는다면 사랑한다고 말만 하고 손가락 하나 까닥하지 않는 정말 지겨운 배우자 같은 사람입니다. 사랑하면 반드시 사랑의 실천이 따르게 마련입니다. 사랑의 실천은 봉사입니다. 사랑에서 나오는 봉사는 참으로 헌신적입니다. 우리 교회는 하느님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참된 신앙인들은 공동체이어야 합니다. 그런데 현실은 사랑의 실천인 봉사는 죽어도 하기 싫다는 사람들이 자꾸 많아지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오늘 독서에 그려진 바오로 사도의 모습을 생각해봅시다. 참으로 그렇게 열정적으로 선교를 위해 동분서주하게 한 그 힘의 원천이 무엇이었겠습니까? 바로 주님에 대한 사랑입니다. 주님에 대한 그의 사랑은 목숨을 내던지면서까지 헌신적으로 주님께 봉사하게 합니다. 온갖 반대와 박해, 모함과 질투 속에서도 봉사에 전념하는 사도 바오로는 참된 신앙인의 모델입니다. 그를 닮아 누가 뭐라 해도 묵묵히 열심히 교회에 봉사하는 분들이 소중한 우리 본당의 바오로 사도들입니다.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그분들께 힘을 실어드리지는 못할망정 입방아 찧는 사람들이 있다면 제발 개과천선해야 할 것입니다. 이 자리에 그런 사람들이야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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