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욱현신부-
이번 주간에는 요한 복음 14장을 우리는 묵상하고 있다. 14장에서는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내 말을 잘 지킬 것이다...나는 너희에게 평화를 주고 간다라고 하셨고, 15장에서는 포도나무와 가지의 비유를 통해 그리스도를 통해 하느님 아버지께 확고히 연결되어 하나가 되어 있고, 결실을 맺어 하느님의 자녀로서 하느님께 참된 영광을 드릴 수 있어야 함을 말씀하시고 계시다. 이것이 우리가 하느님의 생명에 참여하는 길임을 알려주신다.
여기서 우리가 실천해야할 것은 서로 사랑하라는 새 계명이다. 그런데 이 말씀을 살려고 할 때, 어려움이 따르게 된다는 것이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께서는 말씀하신다. 너희가 만일 세상에 속한 사람이라면 세상은 너희를 한 집안 식구로 여겨 사랑할 것이다. 그러나 너희는 세상에 속하지 않았을 뿐더러 오히려 내가 세상에서 가려낸 사람들이기 때문에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는 것이다. 여기서 세상이란 우리가 보는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보시기에 좋았던(창세 1,25) 아름다운
세상이 아니라, 언제나 하느님의 뜻에 거역하는 세상을 말한다. 하느님의 뜻을 따르려고 하는 제자들을 미워하는 것은, 그 제자들이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기 위하여 세상의 뜻을 거슬러 나아가기 때문인 것이다. 이러한 것을 각오하고 살아야 한다는 말씀이다.
이런 현상은 그리스도의 제자와 세상에서만이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 안에서 얼마든지 일어나는 현상이다. 하느님의 뜻을 따르려고 하는 마음과 내 원의대로 살려고 하는 마음이 항상 충돌을 하게 된다. 이 때에 세상에서 가려진 그리스도의 제자들은 자기 자신을 끊는 것을 선택하게 된다. 그래서 하느님의 뜻을 거스르는 자기 자신의 원의를 죽이고 하느님의 뜻을 선택하여 그것을 실행하면서, 아무도 주지 못하는 마음의 평화와 기쁨의 열매를 누리는 것이다. 세상이 그에게 주는 박해는 그리 어렵지 않음을 느끼는 것이다. 왜냐하면 주님 안에 언제나 머물러 있기 때문에 주님께로부터 용기와 힘을 얻기 때문이다.
우리 그리스도인은 세상의 유행이나 사고를 거슬러 사는 사람들이다. 세상을 거슬러 사는 것이 인간으로서는 항상 깨어있지 못하면 어려운 일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주님께서 세상에서 가려낸, 선택받은 자의 삶은 끊임없는 자기 자신과의 싸움을, 세상과의 싸움을 치러야 한다. 이 싸움에 이길 수 있을 때 우리는 진정한 하느님의 자녀로서 살아있을 수 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세상을 이기시고 부활하셨듯이 우리도 세상을 이기고 정복할 수 있을 것이다. 세상을 이기고 정복한다는 것은 바로 그 세상도 구원받아야 할 대상이기 때문에 그 세상을 정복하여 하느님의 구원에로 이끌어야 한다는 말이다. 우리 모두 하느님의 선택된 자녀들로서 주님의 뜻을 충실히 이행하는 자로서 세상에 참된 구원을 전하는 우리 신앙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주님의 은총을 구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