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성호 신부-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다 보면 내가 무슨 말을 하든 올바로 이해하고 대응해 주는
사람이 있는 반면,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다른 쪽으로 해석하면서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사람들 사이의 의사소통이 참으로 쉬운 것은 아니구나
싶지만, 하나의 오해가 꼬리에 꼬리를 물며 길게 늘어질 땐 참으로 난처하고
당혹스럽습니다. 오해가 생기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그 오해를 풀고 싶어집니다.
때로는 가만히 침묵하는 것이 가장 좋은 수겠다 싶기도 하지만, 오해의 싹을
씻어내고 좋은 관계로 돌아가고자 합니다. 하느님은 세상 사람들이 당신을 참으로
알고, 당신의 그 크신 사랑을 올바로 깨닫고 실천해 나갈 수 있도록 하셨습니다.
그런데 여전히 세상은 그분을 알지 못하고 그분의 뜻도 헤아리지 못한 채
오해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바오로 사도가 말씀하신 것처럼 “그리스도는
유다인들에게는 걸림돌이고 다른 민족에게는 어리석음”(1코린 1,23)일 수도
있겠지요. 우리가 하느님을 오해하면 그분의 말씀 하나하나는 우리의 삶을 얽매는
걸림돌이 될 것이고,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구원의
역사는 어리석은 행동으로 비춰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우리에 대한 크신
사랑 때문에 당신의 아들까지 보내 주신 하느님의 사랑을 깊이 깨닫는다면,
우리가 세상에 속해 있으면서도 하느님께 속한 사람들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